'약속'의 부커상 작가 데이먼 갤것, 제15회 박경리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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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소설 '약속'으로 부커상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데이먼 갤것이 제15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토지문화재단은 29일 갤것을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토지문화재단이 2011년 제정한 국내 최초의 세계 작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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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작가 165명서 4차 예심…스위프트·멘도사 제치고 선정
10월29일 원주서 시상식…상금 1억원
2021년 소설 '약속'으로 부커상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데이먼 갤것이 제15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토지문화재단은 29일 갤것을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남아프리카라는 특정한 시공간을 넘어 현대 세계가 보편적으로 직면한 기억과 책임, 정의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해 왔다"며 그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수상자는 약 1년에 걸친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박경리문학상 추천위원회는 전 세계 소설가 165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 예심을 진행해 후보 26명을 추렸다. 심사위원회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검토한 뒤 지난 6월 영국의 그레이엄 스위프트, 남아공의 갤것, 스페인의 에두아르도 멘도사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고, 추가 심사를 거쳐 갤것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1963년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갤것은 아파르트헤이트와 그 이후의 남아공 사회를 배경으로 개인의 삶에 남은 차별과 불평등, 기억과 책임의 문제를 꾸준히 소설로 옮겨왔다. 17세 때 쓴 첫 장편 '죄 없는 계절(A Sinless Season)'이 1982년 출간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 문단에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굿 닥터(The Good Doctor)'였다.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남아공의 쇠락한 시골 병원을 무대로 이상주의적인 젊은 의사와 냉소적인 선임 의사를 대비시킨 작품으로, 2003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0년에는 여행과 고독을 다룬 '인 어 스트레인지 룸(In a Strange Room)'으로 다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 도전에서는 상을 거머쥐었다. 2021년 부커상 수상작 '약속(The Promise)'은 프리토리아 인근 농장을 소유한 백인 스와트 가족의 몰락을 네 번의 장례식을 따라 그린 소설이다. 가족이 흑인 가사노동자 살로메에게 집과 땅을 주겠다고 한 약속이 세월이 흘러도 지켜지지 않는 과정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에도 청산되지 않은 남아공의 인종적·경제적 불평등을 파고든다. 가족 내부의 탐욕과 배반을 한 국가가 짊어진 역사적 부채의 문제로 확장한 작품이다.
갤것은 최근 한국 독자들과도 잇달아 만났다.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한국문학번역원이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서울국제작가축제에 해외 초청 작가로 참여했다. 12일 소설가 이승우와 '직면하는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기억하고 쓰는 일의 의미를 이야기했고, 14일에는 연세대에서 별도 대담을 열었다. 15일에는 소설가 예소연과 '기억하는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독자들과 만났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토지문화재단이 2011년 제정한 국내 최초의 세계 작가상이다. 세계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소설가 한 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최인훈을 시작으로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메릴린 로빈슨, 아모스 오즈, 응구기 와 티옹오, A. S. 바이어트, 리처드 포드, 이스마일 카다레, 아민 말루프 등이 역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인도 출신 작가 아미타브 고시가 수상했다.
제15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은 다음 달 29일 오전 11시30분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다. 갤것에게는 상장과 상패,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이어 31일에는 원주 박경리문학공원에서 갤것이 직접 독자들과 만나는 수상작가 강연이 마련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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