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MDL 남측, 북한엔 북측?…지뢰 폭발 쟁점 떠오른 ‘MDL 기준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사분계선(MDL)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고 지점이 MDL에서 남측으로 약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어서 북한이 해당 지역을 MDL 북측 구간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대로 북한 역시 해당 지점을 MDL 남측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우리 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것이어서 고의성을 특정하는 데 중요한 정황이 될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북 좌표체계·MDL 기준 차이…경위 규명 변수

군사분계선(MDL)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고 지점이 MDL에서 남측으로 약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어서 북한이 해당 지역을 MDL 북측 구간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사흘째 이어진 DMZ 지뢰 현장조사에서는 북한의 또 다른 수지 반보병지뢰 1발이 발견됐다.
합참은 29일 사고 지점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수지 반보병지뢰 1발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지뢰는 사고 당시 작전참가 장병 진술에서 언급된 지뢰와는 또다른 매설 지뢰로 분석됐다. 따라서 폭발한 두 발, 원점 인근에서 발견 된 한 발, 그리고 이날 추가 발견된 한 발까지 현장에는 최소 네 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로 1~2m 거리에 지뢰가 집중돼 있었고, 새로 발견된 지뢰 매설 상태까지 종합하면 유실된 지뢰가 아니라 해당 지역에 직접 매설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폭발 지점 인근에서 북한 지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MDL 기준선이 사고 경위를 규명할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군 관계자는 “MDL을 어디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같은 지점이라도 판단이 달라진다”며 “사고 지점이 MDL과 불과 10m가량 떨어진 곳인 만큼 좌표체계나 기준선 차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해당 지점을 자기 지역으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세계측지계(WGS)를 쓰지만 북한은 옛 소련식 좌표체계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수십년이 지나면서 일부 표지판이 유실되고 지형이 변화해 과거 설정된 MDL을 현재 지형에 정확히 대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이 인식하는 경계선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남아 있는 MDL 표지판과 정전협정 당시 작성된 지도, 표지판 좌표 등 관련 자료를 종합해 MDL의 위치를 확인한다. 북한 역시 자체 좌표체계와 MDL 표지판, 지도 등을 활용해 군사분계선을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북한이 MDL 이북으로 인식했다면 우리 군을 겨냥한 도발 목적의 지뢰 매설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 경우 지뢰의 매설 시점과 위치, 이후 이동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해 매설 경위와 의도를 판단해야 한다.
반대로 북한 역시 해당 지점을 MDL 남측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우리 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것이어서 고의성을 특정하는 데 중요한 정황이 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사고 지점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다만 북한이 자신의 MDL 기준에 대해 우리 정부에 설명할 가능성이 낮아 조사의 난항이 예상된다. 합참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북한 기준으로 어디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