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부작용, 시간 지나면 대부분 감소… 무작정 치료 포기 말아야”

구교윤 기자 2026. 9.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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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을 위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약을 먹거나 맞은 뒤 이상 증상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구토나 설사·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부터 췌장염이나 담낭질환 등 중대한 이상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민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과거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충분히 알리고, 임의로 용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대처한다면 대부분 안전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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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중 감량을 위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약을 먹거나 맞은 뒤 이상 증상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구토나 설사·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부터 췌장염이나 담낭질환 등 중대한 이상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력 저하 사례까지 나오면서 시신경질환과 관련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뒤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환자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NAION은 눈 뒤쪽 시신경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위고비·삭센다, 일라이 릴리 트루리시티·마운자로·젭바운드 등이 소송 대상이다. 환자들은 약물이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약물과 질환 사이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는 약이다. 대표적인 성분은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타이드다. 세마글루티드는 음식 섭취 후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인다. 티르제파타이드는 두 호르몬의 작용을 이용해 식욕을 줄이고 혈당을 낮춘다. 주요 이상반응은 구토·설사·변비·소화불량 등 위장관 증상이다. 두통이나 주사 부위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췌장염이나 담낭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구토나 설사가 이어지면 탈수로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픽=ChatGPT
◇국내 이상사례 1780건… 구토·설사 등 위장 증상 최다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 이상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2024년부터 2026년 3월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에서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780건이다. 위고비가 944건, 마운자로가 836건이다. 구토·설사·주사 부위 통증·두통·소화불량 등이 주로 보고됐다. 췌장염은 위고비에서 4건, 마운자로에서 3건 보고됐다. 특히 임신부와 만 13세 미만 어린이에게 처방된 사례도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5년 8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임신부 처방은 325건, 만 13세 미만 어린이 처방은 110건이었다.

식약처도 비만치료제 오남용 관리에 나섰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기 위한 관련 고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정되면 제품 포장 등에 오남용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표시된다. 식약처는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적정 사용 필요성을 알리고 허가 범위를 벗어난 사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모든 부작용 걱정할 필요 없어… 증상에 맞게 대응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이상 증상이 생겼다고 해서 치료를 바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민세희 교수는 “구토나 설사, 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기 때문에 가벼운 이상 증상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위장 증상이 나타났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고 식사량을 줄여 천천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나 튀김, 자극적인 음식은 메스꺼움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설사를 하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변비가 생기면 수분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일부 이상 증상에서는 주의도 필요하다. 췌장염은 흔한 이상반응은 아니지만 담석이나 담낭염은 발생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과거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충분히 알리고, 임의로 용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대처한다면 대부분 안전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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