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리밸런싱 영향 미미…삼전 던지고 하닉 줍줍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9. 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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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2200억 순매도에 그쳐
국내주식 비중 29.1%→24.4% 추정
SK스퀘어 1.4조 매도·SK하닉 1.5조 매수
고금리·고유가에 금융·정유·화장품 비중↑
국민연금공단 사옥. (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이 지난 7월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재개했으나 시장 우려와 달리 국내 증시 매물 압력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급락으로 주식 평가액 자체가 줄어 매도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낮아진 영향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7월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98억원(한국거래소 1935억원·넥스트레이드 263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당초 수십조원대의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비하면 대폭 축소된 규모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민연금 국내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 6월 말 8470선이었던 코스피는 28일 6880선까지 밀려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내 국내주식 비중은 6월 말 29.1%에서 지난 18일 24.4%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목표 비중(20.8%)을 감안하면 여전히 3.6%포인트(64조6700억원 가량) 초과된 상태다. 다만 전략적자산배분(SAA)·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최대 ±8%p)를 적용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최대 80조원 규모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개별 종목 수급에서는 뚜렷한 포트폴리오 교체가 나타났다. 연기금은 삼성전자와 자동차주 비중을 줄이고 금융·정유·화장품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는 양상을 보였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스퀘어로, 7월 이후 1조36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어 삼성전자(-7741억원), 삼성전기(-5510억원), 현대차(-4595억원), 현대모비스(-3969억원), LG이노텍(-3260억원), 현대로템(-2463억원), 미래에셋증권(-1984억원), 기아(-1830억원), 효성중공업(-1762억원), 한화오션(-1681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같은 기간 1조5021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주가 조정 과정에서 지주사인 SK스퀘어로 분산했던 물량을 SK하이닉스로 다시 옮겨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SK이노베이션(3642억원), 삼성SDI(3123억원), TIGER 200(2664억원), DB손해보험(2640억원), S-Oil(2637억원), LG전자(2089억원) 등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이 기대되는 금융주와 K뷰티 열풍에 따른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화장품주, 중동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정유주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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