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매체 "젤렌스키, 한국 정부 분노 유발... 무기 확보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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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잇따른 외교적 실책을 꼬집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해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은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확보 등 양국 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무거운 우려를 표했다.
이어 갈등의 발단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억류 중이던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이송되었다고 전격발표한 데서 비롯되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가 비밀 유지 합의를 깼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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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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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81차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
| ⓒ UPI/연합뉴스 |
최근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해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은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확보 등 양국 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무거운 우려를 표했다.
"포로 이송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재명 대통령 비판 전한 우크라이나 언론
28일(아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자지 <키이우 인디펜던트(Kyiv Independent)>는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한국을 분노하게 했는가, 그리고 이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기사 서두에서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원하는 무기들을 쥐고 있는 또 다른 파트너 국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짚었다.
이어 갈등의 발단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억류 중이던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이송되었다고 전격발표한 데서 비롯되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가 비밀 유지 합의를 깼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외교부가 28일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면서 민감한 정보 공개가 한반도의 안보·외교적 파장은 물론 탈북자 가족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북한 정권의 특성상 포로 가족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경고를 덧붙였다.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포로 이송 발표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북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북핵 동결을 모색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울러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는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합의의 실제 세부 내용을 국민에게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한국 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진 상황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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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민간인 학살에 가담했던 우크라이나 반군(UPA)의 이름을 자국군 특수부대에 부여해 폴란드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조차 당시 비판에 나섰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지난 2023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최고 국가 훈장인 '백독수리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훈장을 자진반납했다. |
| ⓒ 젤렌스키 대통령 공식 텔레그램 갈무리 |
이처럼 양국 간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안이 젤렌스키 행정부의 일회성 실수가 아님을 지적했다.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실의 조치나 의사소통이 파트너 국가나 이웃 국가와의 외교적 결례나 노골적인 충돌로 이어진 것은 최근 몇 달 동안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헝가리와의 마찰이 있다. 지난 18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 협력체 '카르파티아 8'(C8) 포럼을 발표하자마자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총리가 "헝가리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즉각 정정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민간인 학살에 가담했던 우크라이나 반군(UPA)의 이름을 자국군 특수부대에 부여해 폴란드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조차 당시 비판에 나섰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지난 2023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최고 국가 훈장인 '백독수리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훈장을 자진반납했다.
"명백한 신뢰 훼손으로 무기 지원 가능성 낮아져"
한편 해당 매체가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잠재적인 무기 공급처가 될 가능성을 사라지게 해버렸다는 점이다.
매체는 "우크라이나에게 있어 한국은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내는 데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급처"라면서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패트리어트뿐만 아니라 한국형 요격체계인 천궁-II, K9 자주포 등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한국은 교전국에 살상 무기를 직접 판매할 수 없다는 국내법을 근거로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듭 거절해 왔다.
끝으로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023년 12월, 미국을 통한 간접적인 포탄 지원과 같은 막후 합의의 전례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이번에 불거진 외교적 분쟁과 명백한 신뢰 훼손으로 인해 그와 같은 은밀한 합의조차 성사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섣부른 공개 발언이 초래한 뼈아픈 외교적 후폭풍에 깊은 우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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