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중단 요구' 암살자(들), 개봉 전 감독이 밝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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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에 등장하는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두고 벌어진 정치권 공방에 제작사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같은날 한동훈 의원 또한 "영화는 창작의 영역이기에 사전검열에 반대한다"라면서도 "개봉된 상업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서 돈 벌고 있을 때, 그 영화와 만든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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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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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 왜곡"이라며 가세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
| ⓒ 연합뉴스 |
논란이 된 지점은 실존 인물 문세광을 모티브로 한 문태광(박정민)이 기념식장에서 총을 쏘고 육 여사가 피격되는 장면이다. 1974년 8월 15일 제2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두고 영화에서는 당시 정권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극 중 인물들이 제기하는 장면이 담겼다.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같은날 한동훈 의원 또한 "영화는 창작의 영역이기에 사전검열에 반대한다"라면서도 "개봉된 상업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서 돈 벌고 있을 때, 그 영화와 만든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공작 DNA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또한 육 여사를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은 2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삼남) 박지만 회장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부탁해 관련 재단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같은날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문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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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진호 감독 |
| ⓒ 하이브미디어코프 |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 역시 개봉 전인 지난 10일 서울 삼청동 인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가 사건의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민할 수 있는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접하고 그렇게 약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영화에서 특정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갈 수 없었다. 사건을 들여다보면 계속 의문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의혹으로 단정하지 않고 우연일 수도 있다는 시선도 함께 가져갔다"고 말했다.
애초 시나리오는 경찰인 철구(유해진)의 이야기가 중심인 형식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하는 기자들 이야기가 덧붙여지게 됐다. 허 감독은 "이 영화가 결론을 내리는 영화였다면 (같은 해에 있었던) 자유언론실천선언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폭력적 시대를 살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봤을 때 두 개의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허 감독은 육 여사 저격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당시 주변 모든 사람이, 전 국민이 슬퍼했던 일이었던 기억이 있다. 부모님도, 누나들도 슬퍼했다"며 "제 데뷔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에도 전미선씨가 한석규씨에게 '너 육영수 여사 돌아가셨을 때'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제게도 큰 슬픔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박해일)과 막내기자 영일(이민호) 등을 위시한 기자들과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 철구(유해진)가 영부인 사망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영화는 29일 현재 누적관객 163만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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