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출격’ 모레노호, 우루과이에 대량실점...0-3으로 전반종료

피주영 2026. 9. 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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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왼쪽). 전반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김종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데뷔전에서 에콰도르를 완파한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손흥민(LAFC)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으로 이어지는 공격 ‘원투펀치’를 모두 기용하고도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반에만 3실점하며 고전 중이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9∼10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전을 0-3으로 크게 뒤진 채 마쳤다. 전반 13분 만에 우루과이 간판 스트라이커 다르윈 누녜스(다리야)에게 실점한 뒤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모레노 감독이 야심차게 꾸린 공격진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위로 한국(32위)보다 12계단이나 높다.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 7패로 한국이 크게 밀린다. 다만 우루과이는 지난 24일 일본 원정으로 치른 평가전에선 1-3으로 졌다.

지난 24일 에콰도르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해 3-0 승리를 거둔 모레노 감독은 이날도 같은 전술을 꺼내들었다. 선수 구성은 달랐다.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가 투톱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양쪽 윙포워드였다. 좌우에 송민규(나시오날)와 정승원(서울)을 배치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왼쪽에 황희찬(샬케), 오른쪽엔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선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강인에게 휴식을 줬다.

한국 지휘봉을 잡고 두 경기 만에 위기를 맞은 모레노 감독(가운데). 김종호 기자

하지만 이강인이 가세한 한국의 전반전 경기력은 모레노의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 초반부터 선수간 호흡이 맞지 않아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미스가 잦았다. 골키퍼 김승규가 패스 내줄 곳이 없어 한참 동료를 찾는 장면도 몇 차례 연출됐다. 상대 수비에게 쉽게 돌파를 내주는 등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우루과이는 누녜스를 중심으로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 누녜스는 2024~25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골잡이로 활약한 정상급 스트라이커다.

결국 첫 골도 누녜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가 이한범(브뤼헤)의 태클을 피한 뒤 골문으로 쇄도하던 누녜스에게 패스를 찔렀고, 누녜스는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우루과이는 한층 더 날카롭게 모레노호를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 결과 전반 27분 추가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아라스카에타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3분엔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기예르모 바렐라가 골지역 오른쪽까지 단독 드리블했다. 뒤따르던 김민재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향해 실점하며 스코어는 3골 차까지 벌어졌다.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왼쪽). 득점엔 실패했다. 김종호 기자

이강인도 한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재치 있는 드리블로 재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슛을 했다. 슈팅은 상대 수비를 맞고 아웃됐지만, 우루과이 수비진을 긴장케 하기엔 충분했다. 손흥민도 전방에서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맞진 못했다.

출범 두 경기 만에 위기를 맞은 모레노호는 전열 정비한 뒤 후반전 동점골 사냥에 나선다. 지난 7월 북중미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는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으로 모레노를 선임했다. 9~11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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