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DMZ 폭발, 北지뢰 유력…사실일 땐 모든 책임 北에 있다”

한영혜 2026. 9. 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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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군 장병 3명이 다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북한군 지뢰를 지목했다. 폭발 지점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m 지점으로 조사됐다. 합참은 최종 조사에서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되면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합동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현재까지 현장조사를 토대로 종합 판단한 결과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은 현장에서 확인된 폭발 지점의 화구와 당시 화염 형태에 대한 진술, 피해 장병들의 부상 정도 등을 종합해 아군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북한군이 최근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인지 오래전 다른 지역에 매설됐던 지뢰가 유실돼 사고 지점으로 흘러들어온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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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L 남쪽 10여m서 폭발…1m 옆엔 ‘北 지뢰 추정’ 불발탄


합참에 따르면 지뢰가 폭발한 곳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m 지점이다. 권 차장은 “지뢰 폭발 위치는 MDL 남쪽 10여m 지점이며, 최근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으로부터 10여m 이격된 지점으로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21일 북한군이 MDL 일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를 확인하고 유엔군사령부와 현장조사를 하기 위한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

작전 도중 지뢰 2발이 폭발했다. 철수 과정에서는 폭발 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 지뢰 1발이 더 있었다는 작전 병력의 진술도 확보됐다. 군은 사고 지점 일대에 모두 3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발견됐다는 지뢰에 대해 권 차장은 “진술을 근거로 북한군 목함지뢰의 형태와 유사한 갈색의 수지 반보병지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지 반보병 지뢰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대인지뢰의 일종이다. ‘수지’는 지뢰 외피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지를 뜻한다. ‘반(反)보병’은 북한에서 ‘대(對)보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수지 반보병지뢰는 1969년부터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해당 지뢰를 확인할 예정이다.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왼쪽)와 과거에 발견된 북한제 목함지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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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파편 없어 아군 지뢰 아닌 것이 확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도 북한군 지뢰로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합참은 이날 오후 4시 4분쯤 국과수로부터 부상 장병들의 장구류에 대한 1차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장구류에서는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 등이 검출됐다. TNT 성분은 장구류가 찢어지고 그을음이 생긴 부분에서 확인됐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에는 통상 TNT 약 220g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아군 지뢰가 폭발할 경우 다량으로 발생하는 철제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다.

권 차장은 “국과수 1차 감정 결과로 갈색 이물질이 검출되고 철제 파편이 없는 것을 고려 시 폭발 원인은 아군 지뢰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지역에 우리 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반면 인근에서는 2025년 9월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은 “폭발 원인 물체의 장약으로 TNT가 사용되었으나 철제 파편이 없고 갈색 이물질만 있으며 살상 반경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을 고려 시 아군 지뢰는 아니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양 부장은 공병요원들의 진술과 관련해 “갈색 모양의 네모난 형태이며 매끄러운 플라스틱 재질이라고 언급을 한다”며 “어떤 인원들은 적색, 어떤 이들은 갈색 그리고 목함지뢰라고 언급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목함지뢰는 3개 정도의 계열이 있는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도 1969년부터 북한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군 교리에 등장하는 지뢰와 사진상 매우 유사하다는 현장 요원들의 평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군은 현장에서 확인한 화구와 폭발 당시 화염의 형태도 분석했다.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와 당시 작전 병력의 진술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권 차장은 “폭발 지점의 화구 및 폭발화염 형태,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의 진술 등을 통해 북한군의 지뢰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 시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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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설 여부는 추가 조사…“北 지뢰로 판명되면 상응 조치”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군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지뢰가 북한군 지뢰로 최종 확인되더라도 매설 시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군이 최근 해당 지역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했는지 과거 다른 지역에 설치됐던 지뢰가 유실돼 사고 지점으로 이동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부터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가 28일까지 끝나지 않아 추가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유엔사와 공동 평가한 뒤 발표한다.

권 차장은 “만약 최종 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은 현재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양 부장은 향후 조치에 대해 “합참은 군사적으로, 또는 국방부에서는 정책적으로 필요한 모든 옵션을 올려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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