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육영수 시해 사과? 박근혜가 말한 사과는 '김신조 사건'

안홍기 2026. 9. 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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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보수 정치권의 역사 왜곡 비판이 거세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며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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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논란... 박근혜 일관되게 김신조 사건 사과만 언급, 육영수 시해 사과는 확인 안된 전언

[안홍기 기자]

▲  영화 <암살자(들)> 스틸
ⓒ ㈜하이브미디어코프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보수 정치권의 역사 왜곡 비판이 거세다. '김정일이 박근혜에게 이미 사과한 사건'이라는 게 주요 근거로 제시되지만, 이마저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며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라고 썼다.

북한이 이미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백하고 사과해 결론이 난 사건인데 무슨 다른 배후가 있는 것처럼 영화를 만들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그친다.

2002년 5월 당시 박근혜 국회의원은 북한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방북길에서 돌아온 박 의원은 5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과를 보고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난 일과 김 위원장이 1968년 1.21 사태, 즉 김신조 등 남파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  2007년 7월 16일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후로도 박씨는 2004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등에서 '김정일의 사과'를 재차 언급했고, 지난 2007년 7월 펴낸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도 이를 소개했다. 자서전에서는 김 위원장이 1968년 김신조 등 남파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얘기를 꺼내며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질렀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박씨는 서술했다.

이처럼 박근혜씨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과한 일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사과의 대상이 된 일은 일관되게 1968년 김신조 사건이지, 1974년 문세광 사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장 대표 등은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했고, 이에 앞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한 보도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눈에 띈다. 이는 일본 <지지통신>의 2002년 9월 13일 기사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  고등법원 선고공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대통령 저격범 문세광이 표정 없이 사형 기각 판결문을 듣고 있다.(본사자료)//1974.11.20(서울=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 기사는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당신의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암살 음모는 하급자들이 관련됐으며 자신은 사전에 그런 음모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부인했다고 지지통신은 밝혔다. 보도 당시 박 의원 측이 이를 이미 부인했던 것이다. 이후로도 북한이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한 일은 확인되지 않으며, 박근혜씨로부터도 비슷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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