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김기현 아내 "정치인 아내로 살기 어렵다"

김화빈 2026. 9.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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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가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구형받은 뒤 "정치인 아내로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의원도 "정치하며 한 번도 부정부패와 연루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김 의원은 최후진술을 통해 "2004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23년간 정치활동을 하며 한 번도 부정부패와 연루된 적도 없는데 이번 일로 재판을 받고 보니 참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0여 년간 부부로 살아가며 서로 신뢰가 생겼고,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이 됐다"며 "특히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새벽 일찍 집을 나서 밤늦게 들어오는 일이 빈번했다. 아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눌 생각이 별로 많지 않았단 점을 감안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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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로저비비에 1심 결심공판] 김기현 징역 1년, 이씨 6개월 구형... 피고인들, 혐의 부인 무죄 주장

[김화빈 기자]

▲  2025년 12월 5일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을 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 이아무개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 소환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김 의원.
ⓒ 연합뉴스, 공동사진취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가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구형받은 뒤 "정치인 아내로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의원도 "정치하며 한 번도 부정부패와 연루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피고인 신문 당시 진술거부로 일관하며 입을 닫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김 의원과 그의 아내 이아무개씨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의원에게 징역 1년, 이씨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하고, 김건희에게 전달된 명품 가방 몰수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무죄 또는 공소기각 판결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 전직 대통령 윤석열 부부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그의 부인인 이씨가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구입해 김건희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 측은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이씨와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청탁금지법 준수하는 공직자들 헌신 무시되어선 안 돼"

특검 관계자는 "본건 범행은 단순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선물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관여하고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권한을) 행사한 사정이 이 사건 배경으로, 피고인 김기현은 이러한 부당지원을 바탕으로 여당 당대표 지위에 올랐으며 그 대가로 267만 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김건희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품이 제공된 시기, 피고인과 대통령·김건희 사이 형성된 정치적 관계를 보면 권력관계와 직무 관련성이 결합된 행위로 평가해야 한다"며 "명품가방도 청탁금지법 한도인 1인당 100만 원을 초과하므로 단순한 의례나 사교적 행위를 벗어나므로 이 사건 금품제공은 사적 친분 관계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정치적 채무를 갚기 위해 김건희에게 고가 명품을 은밀하게 선물했다"며 "이 사건 금품 수수는 대통령 배우자의 지위와 영향력을 전제로 하며 그 결과가 사적 이해관계와 결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직사회 신뢰를 훼손하는 등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검 측은 피고인들의 태도와 지위, 영향력 등을 언급하며 양형에서도 불리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형 논고문을 낭독하던 특검 관계자는 작심한 듯 김 의원을 쳐다보며 "사람은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지만 잘못을 저질렀다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공인의 최소한 도리"라며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데 급급해 수사가 시작된 후 이 법정에서까지 진정한 반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피고인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사실관계를 축소·왜곡했으며 법원의 질문에도 묵비권이나 오만한 침묵으로 대응했다"며 "이는 단순한 방어권 행사를 넘어선 사법정의 훼방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일상적 제약을 묵묵히 감수하며 청탁금지법을 성실히 준수하며 공직을 수행하는 공직자들이 있다"며 "이들의 헌신이 예외 앞에서 무시 당해선 안 된다. 피고인들의 높은 지위와 영향력 등을 종합해 책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사건 때 트라우마" 언급에 배우자 눈물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6년 8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위반 혐의’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김 의원은 최후진술을 통해 "2004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23년간 정치활동을 하며 한 번도 부정부패와 연루된 적도 없는데 이번 일로 재판을 받고 보니 참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당시 (일명) 울산광역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사건으로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39차례 영장이 신청돼 샅샅이 뒤졌으나 저와 관련된 건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제 아내와 네 명의 자녀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고 그때 겪은 트라우마가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말했다. 아내 이씨는 북받친 듯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벗은 뒤 손수건으로 눈물을 여러 번 훔쳤다.

김 의원은 "40여 년간 부부로 살아가며 서로 신뢰가 생겼고,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이 됐다"며 "특히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새벽 일찍 집을 나서 밤늦게 들어오는 일이 빈번했다. 아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눌 생각이 별로 많지 않았단 점을 감안해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의 아내 이씨는 "이번 일로 제 의도와 상관없이 물의를 빚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여러 번 눈물을 흘려 눈시울이 붉어진 이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 드린 건 사실이나 당대표 선거와 관련된 답례가 아니었다. 어떤 대가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그저 남편이 당대표가 됐으니 사교적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단순한 마음으로 드린 선물이기에 남편과 의논할 성격의 일도 아니었다"며 "평소라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했을 일도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는 이유로 제가 생각하지 않은 의미로 해석돼 재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아내로,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든 일이구나 생각도 많이 했다"며 "재판장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으나 저로서는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무죄와 공소기각 재판부에 요청한 변호인들... 내달 30일 선고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은 "당대표 선거 지원에 대한 답례 및 공모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특검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지 못하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판단해야 하므로 피고인들에게 모두 무죄 선고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들은 "김건희가 금품수수한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는 있어도 공직자 직무와 관련된 범죄로서는 이를 처벌할 형벌 법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대통령 직무 범위에 포함된다는 전제하에 공소를 제기했으나, 당대표 선거는 공직선거법 적용대상도 아니고 대통령의 직무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사건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 사건 핵심 증거인 명품백 또한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주장하며 공소기각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의 구형과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을 들은 조 재판장은 오는 10월 30일 이 사건 1심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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