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은 계속된다" 10월항쟁 80주년 사업주간 선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극심한 혼란 속에서 일어난 한반도 최초의 민중항쟁인 '10월항쟁' 80주년을 맞아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사업주간을 선포하고 위령과 추모, 학술과 토론, 전시, 공연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월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28일 10월항쟁 발상지인 대구콘서트하우스 앞에서 열린 '10월항쟁 80주년 사업주간 선포 기자회견'에는 행사위원회 공동대표인 채영희 전 10월항쟁유족회 회장,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임성종 10월항쟁 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비롯한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훈 기자]
|
|
| ▲ 대구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가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주간을 선포했다. |
| ⓒ 조정훈 |
28일 10월항쟁 발상지인 대구콘서트하우스 앞에서 열린 '10월항쟁 80주년 사업주간 선포 기자회견'에는 행사위원회 공동대표인 채영희 전 10월항쟁유족회 회장,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임성종 10월항쟁 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비롯한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1946년 9월 총파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10월 1일 대구역 일대에서 경찰의 발포로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항의는 대구와 경북, 전국 여러 지역으로 번져갔다"며 "이후 희생자와 유족들은 가족의 죽음에 대해 묻는 것조차 어려웠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숨겨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과 연구자, 시민사회의 활동,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10월항쟁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의 실체가 조금씩 밝혀져 왔다"며 "진압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학살되고 인권이 침해된 시민들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에 '10월항쟁 발상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한때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기 어려웠던 역사가 대구의 한복판에서 시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안내판 하나와 몇 차례의 추념만으로 역사의 과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희생의 진실, 오랜 세월 고통을 감내해 온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사회적 치유 역시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항쟁은 더 이상 몇몇 유족과 연구자의 기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대구시민 누구나 알고 배우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 역사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10월항쟁 80주년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
| ▲ 대구역 건너편 대구콘서트하우스 앞에 '10월항쟁 발상지' 표지판이 서 있다. 이 표지판은 지난해 대구시가 설치했다. |
| ⓒ 조정훈 |
유족이기도 한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할아버지와 장모님, 아버님 등이 국가에 의해 희생당한 뒤 평생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숨죽여 살아야 했다"며 "이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노동 탄압에 맞서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노동자와 민중의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채영희 공동대표 역시 "죽기 전 이 10월의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했다"며 "80주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10월 1일의 항쟁 기념일 지정, 올바른 교과서 수록, 트라우마 센터 건립 등으로 이어져 원혼들이 해원하는 날까지 시민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위원회는 정부와 국회, 대구시를 향해 ▲ 미규명 사건 진상조사 및 공적 기억 속 기록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및 국가적 사죄 ▲관련 유적과 기록의 체계적 보존 ▲학교 및 지역사회의 평화·인권·민주주의 교육 실시 ▲조사·기록·추모·교육이 지속될 수 있는 공적 기반 마련 등 5대 요구안을 강력히 촉구했다.
10월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는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0일까지 사업주간으로 설정하고, 10월 3일 전국 노동자·민중대회, 10월 6일 국회 토론회를 비롯해 위령과 추모, 학술 토론, 전시·공연, 문예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하며 1946년 10월의 함성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일이 육영수 시해 사과? 박근혜가 말한 사과는 '김신조 사건'
- 윤석열에겐 안그러더니... 갑자기 6월 항쟁 중인 대법원장
- 이재명 정부가 2억짜리 발목 동상 세웠다? '거짓'
- 늘 나중으로 밀리는 사람들... 메가프로젝트에 던지는 질문
- 한 회사 청산하고, 대체생산은 계속... 이게 정당한 해고인가?
- 파리떼의 학교 습격... 그날 이후 도시가 달라졌다
- "재워주실 수 있나요?" 시골 찾아온 여성, 날 바꿔놨다
- 알맹이 뺏긴 텅 빈 유적지, 수장고에 있긴 아까운 전문가들
- 우원식 "그만들 하시라, 사람들이 아주 힘들다"
- 눈물 흘린 김기현 아내 "정치인 아내로 살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