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 "백신 망설여"…틱톡·유튜브 알고리즘이 키운 '백신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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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온라인 허위정보 확산이 접종률 저하로 이어지고, 홍역 등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의 재유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인도네시아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리뷰스 인 메디컬 바이롤로지(Reviews in Medical Vir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백신에 대한 신뢰 저하와 허위정보 확산이 예방접종률 감소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병의 재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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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신 게시물 친백신보다 3.7배 더 공유
전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온라인 허위정보 확산이 접종률 저하로 이어지고, 홍역 등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의 재유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인도네시아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리뷰스 인 메디컬 바이롤로지(Reviews in Medical Vir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백신에 대한 신뢰 저하와 허위정보 확산이 예방접종률 감소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병의 재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펍메드(PubMed), 스코퍼스(Scopus), 코크란(Cochrane) 등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실린 논문과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국제기구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연구진은 '백신 망설임'(vaccine hesitancy), '백신 신뢰도'(vaccine confidence), '허위 정보'(misinformation), '백신 정책'(vaccine policy) 등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와 보고서를 추려 예방접종률 변화와 접종 여부를 좌우하는 요인, 접종률 하락 이후 나타난 감염병 유행 양상을 살폈다.
분석 결과, 대표적인 예방접종 지표인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3차 접종률은 전 세계적으로 2019년 86%에서 2021년 81%까지 떨어졌다. 2023년에는 84%로 일부 회복했다.
접종률 하락하자…홍역 증가예방접종률 감소는 실제 감염병 증가로도 이어졌다. 특히 전염력이 강한 홍역은 집단면역 수준이 조금만 낮아져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백신 접종률 저하의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꼽힌다.

WHO 자료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홍역 백신(MCV1) 1차 접종률은 2019년 95%에서 2022년 92%로 낮아졌다. 2021년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900만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12만8000명에 달했다. 2006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던 미국에서도 다시 환자가 발생했다. 2024년에는 지역사회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맞물려 모두 285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백신 망설임'을 지목했다.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접종을 미루거나 아예 거부하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진은 "149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들 나라 성인은 적게는 10%, 많게는 35%가 백신 접종을 망설였다"며 "이는 특정 백신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허위정보 확산도 백신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틱톡 등의 추천 알고리즘이 이용자를 점차 더 극단적인 반(反)백신 콘텐츠로 끌어들이는 이른바 '토끼굴 현상'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백신 콘텐츠는 사실에 기반한 백신 정보보다 더 빠르고 넓게 퍼지는 경향도 보였다.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반 백신 게시물은 친(親) 백신 게시물보다 3.7배 더 많이 공유되고, 엑스(X·옛 트위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주요 백신 보급 기간에 백신 관련 허위 정보는 제대로 된 팩트체크가 나오기 6시간 전에 이미 최대치의 파급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백신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접종률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예방접종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허위정보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전 세계 예방접종 성과를 유지하고 확대하려면 백신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대중의 신뢰와 보건 시스템의 회복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며 "특히 백신에 대한 신뢰를 예방접종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이를 높이는 것이 향후 10년간 세계 보건 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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