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뛰는데 주가는 왜 이러지”...조선株 재평가 조건 보니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6. 9. 27.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 3사 시총 3개월 만에 39% 급감
SK證 “낙폭 과대...데이터센터·함정 주목”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화오션)
3분기 조정 기간을 거친 조선주를 다시 주목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조선사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는데 주가는 석 달 만에 40% 가까이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 이익 체력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낙폭 과대 구간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상선 사업만으로 과거 고점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와 함정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향후 주가를 가를 전망이다.

SK증권은 지난 9월 1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조선주가 전형적인 낙폭 과대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에서 2분기 2조1000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반면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6일 146조원에서 9월 16일 89조원으로 39% 줄었다.

이에 가격 부담은 크게 낮아졌다. 9월 16일 기준 조선 3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HD현대중공업 12.9배, 한화오션 12.6배, 삼성중공업 13.4배로 모두 14배를 밑돈다. 2023년 4월 조선주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상선 사업의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다. 국내 조선사의 건조 능력이 제한돼 물량 증가폭이 크지 않은 데다, 주요 선종의 실제 계약 선가도 정체된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로 벌크선과 탱커가 이끌고 있어,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도 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상선 외 성장동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SK증권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함정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망과 가스터빈 공급이 부족해지며 4행정 중속엔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역시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다.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모두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미국 함정 사업 역시 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비교적 큰 편이다.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구체화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가 수상전투함 해외 건조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사는 고수익성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와 사업 다변화로 이익 체력이 오히려 강해지는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투함을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어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