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세 이상 노인 10만명 첫 돌파…고령화 가속화되나[시사쇼]

이현우 2026. 9. 27. 0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서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30%에 육박해 글자그대로 노인대국이 됐다. 고령화속도 세계 최고를 기록 중인 한국은 아직 100세 이상 노인이 1만명에도 이르지 못하지만, 조만간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日 '경로의 날' 통계발표고령화 가속화 일본 후생노동성이 21일 '경로의 날'에 맞춰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10만767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10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1963년만 해도 전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153명에 불과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10년간 2.7배 이상 증가
연금·사회보험 재정 유지 어려워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서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30%에 육박해 글자그대로 노인대국이 됐다. 고령화속도 세계 최고를 기록 중인 한국은 아직 100세 이상 노인이 1만명에도 이르지 못하지만, 조만간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日 '경로의 날' 통계발표…고령화 가속화

일본 후생노동성이 21일 '경로의 날'에 맞춰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10만767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7914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여성은 9만4298명, 남성은 1만3379명으로 여성이 전체의 약 88%를 차지했다.

일본이 처음부터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나라는 아니었다. 일본 정부가 10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1963년만 해도 전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153명에 불과했다. 이후 1981년 1000명을 넘어섰고, 1998년에는 1만명, 2012년에는 5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0만7677명과 비교하면 63년 동안 700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100세 이상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유엔의 ‘세계인구전망 2024’를 바탕으로 한 추계에서는 2024년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약 72만2000명으로 추산됐다. 유엔은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앞으로도 급증해 2050년대에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에서 장수 인구가 많은 원인을 단순히 특정 음식이나 생활습관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장기간 개선된 의료 접근성, 영양상태와 위생환경, 만성질환 관리,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저출산이 일찍 시작돼 전체 인구 가운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높아졌다는 인구학적 요인도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62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6%에 달한다. 국민 10명 가운데 거의 3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동시에 고령층의 경제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취업자는 943만명으로 22년 연속 증가했고,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 역시 13.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7명 정도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이라는 계산이다. 고령자가 은퇴 이후 완전히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과거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다.

고령화 속도 더 빠른 韓…100세 이상 노인 10년만에 2.7배 급증
연합뉴스

일본의 상황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이 비슷한 방향을 훨씬 압축된 속도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8604명이다. 2015년 3159명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5445명, 172.4%가 증가했다. 불과 10년 만에 2.7배가 된 것이다. 남성이 1428명, 여성이 7176명으로 우리나라 역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령화 속도만 놓고 보면 한국이 세계적으로 매우 빠른 국가에 속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2025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다.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는 이미 2024년 12월 23일 65세 이상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0년만 해도 65세 이상 비율이 7%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과 한 세대 만에 인구구조가 크게 바뀐 것이다.

저출산에 따른 자연감소 역시 이미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는 2020년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선 뒤 자연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2025년 잠정 집계에서는 출생아가 약 25만4500명, 사망자가 36만3400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약 10만8900명 많았다. 최근 출생아 수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이미 형성된 연령구조 때문에 상당 기간 고령인구 증가와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고령인구 증가가 더욱 민감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노인이 많아지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금과 의료, 돌봄, 빈곤 문제가 동시에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OECD가 국가 간 동일 기준으로 비교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66세 이상 인구 가운데 중위소득의 50% 미만으로 생활하는 상대적 빈곤 인구 비율은 한국이 39.7%에 달한다. 일본은 20.0%다. 일본 역시 OECD 평균 14.8%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일본의 약 두 배다.

갑자기 급증한 평균수명…연금·보험 등 부양문제 심각

전세계적인 평균수명 증가와 고령화 추세로 연금 및 사회보험 유지가 각국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근대적 연금제도가 시작된 19~20세기만 해도 근로자 절반 이상이 연금 수령시기인 65세 이전 사망했으나, 이제는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연금 재정 유지가 매우 어려워졌다.

정부입장에서는 고령화가 빨라질수록 연금과 의료·돌봄에 투입되는 재원이 커지고, 동시에 청년층은 주거비와 취업, 교육비 부담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세대별 자원배분을 둘러싼 논쟁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

실제 최근 유럽국가들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해 급진우파 또는 극우 정당 지지가 높게 나타난 사례가 있고, 경제적 불안과 계층 하락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고령화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금 지급액을 늘리거나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인구구조가 변한 만큼 사회 전체의 작동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건강한 고령자는 가능한 범위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고용제도를 유연하게 만들고, 육체적 부담이 큰 업종에서는 직무 재설계와 자동화를 통해 고령자의 생산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청년층에는 안정적인 노동시장 진입과 주거·교육 기회를 확대해 미래 세대가 사회보험을 지탱하면서도 지나치게 큰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 인력과 이민정책 역시 단순한 노동력 보충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정착과 교육, 주거, 사회통합까지 함께 설계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핵심 과제다. 생산연령인구가 줄더라도 근로자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높아지면 인구감소 충격의 상당 부분을 완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 기술은 이런 측면에서는 고령화 국가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부족한 돌봄과 물류, 제조, 행정 분야에서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노동력 감소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노동자를 대체하느냐 아니냐는 단순한 논쟁보다 기술로 생긴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어떻게 세대와 계층 사이에서 나눌 것인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