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이 日 뒤집었다...‘어펜져스’ 남자 사브르, AG 4연패 쾌거

피주영 2026. 9.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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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4연패 위업을 이룬 남자 사브르 대표팀. 뉴스1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오상욱. 뉴스1

‘어펜져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황희근(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45-4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큰 경기 경험과 실력 그리고 정신력에서 모두 일본에 앞섰다. 39-40으로 뒤진 채 돌입한 마지막 9라운드에서 최종 주자인 에이스 오상욱이 승부를 뒤집었다. 1m92㎝의 장신으로 서양 선수들 못지않은 체격 조건에 힘, 유연성, 스피드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아 ‘사브르 황제’ 오상욱은 41-44로 패배 위기에 몰렸을 때 4연속 득점을 몰아쳤다. 44-44로 맞선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그는 대회 전까지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춰 ‘어펜저스(펜싱+어벤져스)’로 불린다.

포효하는 오상욱. 뉴스1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항저우 대회에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이로써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4연패를 쾌거를 이뤘다. 세대교체로 이뤄낸 성과라서 더 값지다. 오는 30일 만 30세가 되는 오상욱이 대표팀 맏형이 돼서는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를 치렀고, 도경동이 만 27세, 박상원이 26세, 황희근이 23세다.

남자 사브르는 한국 펜싱의 황금기를 이끄는 종목으로, 올림픽에서도 2012년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2024년 파리까지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파리올림픽에서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한국은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맏형 구본길이 빠졌다. 대신 황희근이 새로 합류했지만, 또 한 번 아시아 왕좌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이자 확정되자 얼싸안고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뉴스1

1라운드에 나선 박상원과 2라운드에 출격한 오상욱이 나란히 3점을 내주는 동안 5점을 획득하면서 한국이 10-6으로 치고 나갔다. 3라운드에서도 세계랭킹 2위 도경동이 5점을 뽑아내며 한국이 15-8로 달아났다. 비록 4라운드에서 박상원이 주춤하며 20-16으로 쫓겼으나 도경동과 오상욱이 각각 5, 6라운드에서 상대와 5점씩을 주고받으며 격차를 유지했다. 한국은 7라운드에서 도경동이 상대에게 무려 7점을 헌납하면서 32-25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8라운드에 출격한 박상원이 7점을 뽑아내며 39-40으로 맹추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오상욱은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월드클래스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 보유자인 선배 구본길(6개)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펜싱 단체전은 각국의 개인전 성적에 따라 배정되는 시드를 토대로 대진을 정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1번 시드를 받아 16강은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전에선 인도를 45-25로 제압했다. 홍콩과의 준결승전에 한국은 박상원이 휴고 호를 상대로 5-2로 기선을 제압한 뒤 오상욱이 에런 호와 맞붙은 2라운드에서 10-5로 벌렸고, 도경동과 로이스 챈의 3라운드에선 15-9로 더 도망가며 쾌승을 거뒀다. 남자 사브르는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 전망도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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