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는 데 보태라”…올해 증여·상속자금 7조원 육박

정우진 2026. 9. 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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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택 매입 자금으로 신고된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집계됐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매입용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규모인 6조5782억원을 일지감치 넘어섰다.

30대가 올해 7월까지 주택 매입에 활용한 증여·상속자금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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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9월 둘째 주 기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의 약 4.7배에 달했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도 이미 지난해 상승률 3.77%의 2배를 넘어섰으며, 전세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 10.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택 매입 자금으로 신고된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가 활용한 증여·상속자금이 과반을 차지했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30대가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부모 등 가족에게서 증여·상속자금을 받는 이른바 ‘부모찬스’ 현상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매입용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규모인 6조5782억원을 일지감치 넘어섰다.

증여·상속자금이 전체 주택 취득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54%에서 올해 1~7월 5.29%로 뛰었다.

주택을 사는 데 드는 자금 중 상속받거나 증여받는 자금 비중이 커진 것이다.

30대가 올해 7월까지 주택 매입에 활용한 증여·상속자금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0.9%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30대 증여·상속자금은 2조8624억원이었는데,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수치를 추월한 것이다.

거래 건수도 증가했다. 증여·상속자금을 기재한 30대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는 지난해 1만6045건에서 올해 1~7월 2만113건으로 25.4% 증가했다.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와 세제 변화가 상속, 증여 등 가계 자금을 주택 매입에 활용하는 흐름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졌고, 주택담보대출 한도까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됨에 따라 은행 대출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 만큼 부족한 매입자금을 부모 등 가족에게 의존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이전하려는 수요가 일부 늘어난 것도 증여자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여·상속자금 증가는 서울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올해 1~7월 서울 주택 매입에 들어간 증여·상속자금은 4조318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97%에 달했다.

전체 매입자금에서 증여·상속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9%에서 올해 6.45%로 상승했고,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비중이 높아졌다.

도봉·금천·노원·강북·중랑구 등 지역에서는 7개월 만에 지난해 한 해 규모를 넘어선 곳도 나왔다.

한국부동산원 소속 부동산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서울시 부동산 증여의 세대 간 이전 구조와 정책 반응의 이질성’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증여는 주로 60대 부모와 30대 자녀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별 증여·수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 증여인과 30대 수증인의 상관계수는 0.983으로 전 연령대 조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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