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어 속 ‘검은 털’… 입안·식도 뚫는 ‘작살 가시’일 수도

김경림 기자 2026. 9. 26.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어숙회를 먹을 때, 검고 가느다란 가시가 박혀 있다면 떼어내고 그냥 먹어도 될까.

문어에서는 식도를 뚫고 뇌까지 들어갔고, 바다거북에서는 입안 점막과 식도 시작 부분에 박혀 염증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됐다.

과거 일본 센다이시 식품감시센터에는 소비자가 구입한 문어 살에 수세미 털 같은 이물질이 박혀 있다는 상담 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사람이 이런 강모를 문어와 함께 삼킨 뒤 입, 목, 식도가 손상됐다고 보고된 증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란색 박스 안의 작은 이물질은 문어에서 확인된 갯지렁이 강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센다이시 식품안전 관련 페이지 캡쳐
문어숙회를 먹을 때, 검고 가느다란 가시가 박혀 있다면 떼어내고 그냥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람에게 해를 줬다는 공식적인 보고는 없으나 조심하긴 해야 한다.

문어에서 발견되는 검고 가느다란 가시는 비늘갯지렁이류의 강모(몸에서 돋아나는 단단한 털 모양 구조물)다. 일부 강모는 끝이 작살처럼 생겨 조직에 박힐 수 있다. 문어에서는 식도를 뚫고 뇌까지 들어갔고, 바다거북에서는 입안 점막과 식도 시작 부분에 박혀 염증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됐다. 사람이 이를 먹어 입이나 식도를 다쳤다는 경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삶은 문어에서도 발견된 ‘검은 털’
과거 일본 센다이시 식품감시센터에는 소비자가 구입한 문어 살에 수세미 털 같은 이물질이 박혀 있다는 상담 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이는 비늘갯지렁이류에 속하는 니혼우로코무시의 강모로 판정됐다. 일본 수산물 이물 감정 기록에도 삶은 문어와 생문어에서 비늘갯지렁이류 강모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당시 털 모양 이물질은 길이 1~2cm로, 사람 머리카락보다 조금 굵고 꼿꼿한 형태였다.

◇문어·거북이 입안·식도 꿰뚫는 강모
강모를 가진 갯지렁이를 문어가 먹다가 강모가 연부 조직에 깊게 박힐 수 있다는 사실은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학술지 ‘연체동물학저널(Journal of Molluscan Studies)’ 논문에 따르면 참문어 네 마리를 조사했더니 갯지렁이의 작살 모양 강모가 식도 안쪽 막과 근육층을 뚫고 주변 신경조직으로 들어가 뇌까지 관통해 있었다. 끝에 작은 갈고리가 있어 한번 조직에 박히면 쉽게 빠지기 어려운 구조였다.

비슷한 강모가 입안에 박혀 손상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 학술지 ‘동물(Animal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무게 약 7kg의 어린 붉은바다거북을 검사했더니 갯지렁이 강모가 혀 밑과 후두 주변 점막을 뚫은 채 박혀 있었고 일부는 식도 시작 부분에서도 발견됐다. 강모가 박힌 자리에는 미세농양(아주 작은 고름집)과 염증이 있었다. 연구진이 강모를 제거하고 치료하자 거북은 일주일 뒤 스스로 먹이를 먹고 정상적으로 잠수할 정도로 회복됐다.

현재까지 사람이 이런 강모를 문어와 함께 삼킨 뒤 입, 목, 식도가 손상됐다고 보고된 증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삶은 문어에서 검거나 투명한 털·가시처럼 보이는 단단한 이물질이 여러 개 발견됐다면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눈에 보이는 것만 뽑아냈다고 살 안쪽의 이물질까지 모두 제거됐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혹시라도 먹은 뒤 입이나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통증이나 이물감이 계속되거나 피가 넘어오고 삼키기 어렵다면 억지로 빼려 하지 말고 병원을 바로 찾는 게 좋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