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구례 사성암에 간다면, 평소보다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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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아침, 전남 구례 사성암에 올랐습니다.
평소 같으면 섬진강과 구례 들판을 내려다볼 생각으로 찾는 곳이지만 이날 아침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가을 사성암의 또 다른 얼굴은 아침에 있습니다.
여름의 습기가 아직 남아 있고 아침저녁의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기, 밤사이 만들어진 안개가 구례 분지와 섬진강 주변에 머물면 높은 곳에서는 그것이 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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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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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아침 구례 사성암 아래로 펼쳐진 운해. |
| ⓒ 임세웅 |
평소 같으면 섬진강과 구례 들판을 내려다볼 생각으로 찾는 곳이지만 이날 아침은 달랐습니다. 사성암 아래로 마을도, 들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얀 구름이 골짜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운해였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 때문에 한동안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습니다. 절벽에 기대듯 서 있는 사성암 전각 아래로 하얀 구름이 바다처럼 펼쳐지고, 그 너머로 산봉우리 몇 개가 섬처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고개를 들면 파란 가을 하늘이고, 고개를 숙이면 구름바다입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사성암에서 오늘은 구름을 내려다봤습니다.
가을이 오면 사성암에 조금 일찍 올라야 하는 이유
사성암 하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암자를 떠올립니다. 가파른 바위에 기대 선 전각과 아래로 펼쳐지는 구례읍, 섬진강, 들판의 풍경 때문입니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을 사성암의 또 다른 얼굴은 아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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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성암 운해 |
| ⓒ 임세웅 |
그렇기에 운해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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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성암 운해 |
| ⓒ 임세웅 |
물론 운해를 만나기 위해 사성암을 찾았다고 해서 언제나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만나지 못하는 날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습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시작하는 공연도 아니고, 입장권을 샀다고 볼 수 있는 풍경도 아닙니다. 기온과 습도, 바람과 햇빛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잠시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의 풍경입니다.
이날도 시간이 지나 햇살이 강해지면 구름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할 것입니다. 구름 아래 감춰졌던 산과 들판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가을 구례를 여행한다면 하루쯤은 조금 일찍 움직여도 좋겠습니다. 운이 좋다면 산 아래에서 구름을 올려다보는 대신, 사성암에서 구름을 내려다보는 아침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24일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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