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인식 ‘낙제 수준’…교회는 불씨일까 다리일까

이현성 2026. 9.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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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봉사·나눔 문화보다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가 더 시급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도 봉사를 넘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조 교수는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되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교계 원로와 리더들이 중심을 잡고, 교회가 그 신뢰를 함께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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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기획 조사
국민이 느끼는 사회 통합 100점 만점에 39점
AI로 만들어진 이미지 입니다.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봉사·나눔 문화보다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가 더 시급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도 봉사를 넘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국민통합 인식조사를 보면, 통합을 위한 과제 12개 가운데 ‘정부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가 47%로 1위에 올랐다. ‘기부·자원봉사 등 일상 속 문화 활성화’는 7%로 최하위권이었다. 우리 사회가 통합된 사회라고 느끼는 정도는 100점 만점에 39점이었다. 5단계 응답을 100점으로 환산한 점수로, 50점이 ‘보통’ 수준이다. 조사에서 말하는 통합은 생각이 획일화된 사회가 아닌, 서로 달라도 같은 규칙 아래 믿고 함께 사는 상태를 뜻한다.

‘세대·성별·지역이 달라도 함께 어울릴 공간과 기회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3점에 그쳤는데,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목회사회학)는 교회가 이런 만남의 자리가 되기는커녕 갈등 한복판에 서 있다고 봤다. 조 교수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제강점기나 해방 이후엔 교회가 사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정치 문제에서 입장이 확 갈려 나설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이념이 극단적이어도 폭력으로 번지지 않을 만큼 온건한 편인데, 지금은 교회가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쪽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신앙적 확신이 더해지면서 주장이 더 극단으로 흐른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되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내놓든 사람들은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부터 따진다”며 “정책을 잘 세우는 것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교계 원로와 리더들이 중심을 잡고, 교회가 그 신뢰를 함께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서는 가족 간 대화를 권했다. 조 교수는 “예전엔 명절에 정치 얘기를 하다 싸우고 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예 피한다”며 “가족 사이엔 최소한의 신뢰가 있으니 서로 절제하며 이해하는 대화를 나눠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정과 교회에서부터 차분하게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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