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호황에 달라진 위상…그룹 '베테랑' 품은 SK하이닉스

권현지 2026. 9.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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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며 SK(034730)그룹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000660)가 지주사의 베테랑 경영진들을 잇달아 흡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지주사와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움직이던 그룹의 무게중심이 SK하이닉스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본다.

전 임원을 상대로 한 대규모 면담은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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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부회장 4명 중 3명, SK하이닉스로
재계선 '그룹 무게중심 이동 상징' 평가
14년 만 임원 면담으로 '제2도약' 준비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며 SK(034730)그룹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000660)가 지주사의 베테랑 경영진들을 잇달아 흡수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넘어 그룹의 핵심 자원까지 끌어안으며 달라진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25일 재계에 따르면 서진우(중국 담당), 유정준(미주 총괄), 이형희 부회장 등 지주사 SK㈜ 소속이던 핵심 부회장 3인이 최근 SK하이닉스로 소속을 옮겼다. 오너 일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을 제외한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 가운데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을 뺀 세 명이 한 계열사에 배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새로 합류한 부회장들은 오랜 기간 그룹의 대외 협력과 해외 사업을 책임져 온 대표적 전략·대관 전문가들이다. 서 부회장은 SK텔레콤 사장 등을 거쳐 중국 사업을 이끌어왔고, 유 부회장은 북미 에너지·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주도한 미주통이다. 이 부회장 역시 대관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손꼽히는 중진이다.

이들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미국의 반도체 투자 요구,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협력 등 중대한 대외 변수를 전담함으로써,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실무 임원들이 기술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지주사와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움직이던 그룹의 무게중심이 SK하이닉스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본다. 그동안 그룹 전반의 전략을 담당하던 핵심 인재들이 계열사의 현장 지원에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새로 합류한 부회장들은 곽노정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등을 제외한 SK하이닉스 임원 약 250명을 대상으로 1대 1 심층 면담에도 착수했다. 전 임원을 상대로 한 대규모 면담은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최태원 회장이 인수 직후 임원들을 직접 만나 사업 현황을 파악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 부회장 3인 체제로 이뤄지는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이후 1대 1 면담을 거쳐 전략 과제를 수립하며 지금처럼 성장해온 것처럼,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차세대 과제를 점검하고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달에도 '글로벌 성장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을 TF장으로 발탁했다. 윤 사장은 SK㈜ C&C와 SK텔레콤을 거쳐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SK㈜ C&C의 후신인 SK AX 사장 등을 지내며 그룹의 AI 전환과 투자 전략을 이끌어온 그룹 내 대표 인공지능(AI)·투자 전략통이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총괄하며, 계열사 간 협업 조율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신사업 기회 발굴 등을 맡을 예정이다. HBM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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