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퇴선수 4만437명 중 취·창업 202명…지원체계 실효성 논란

유병민 2026. 9.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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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대한체육회가 집계한 선수경력자(은퇴선수)는 4만명을 넘었지만 정부 진로지원사업을 통해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진 인원은 20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제시하는 진로전환율은 전체 선수경력자가 아닌 진로지원센터 등록자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자격증 취득까지 전환 실적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 취·창업 인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가운데 진로지원사업을 통해 취·창업으로 이어진 인원은 202명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선수경력자 7823명과 비교해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취·창업한 인원은 49명으로 약 0.6%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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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선수경력자 4만437명…지원사업 통한 취·창업 202명
진로전환율 19.1%, 센터 등록자 기준 산정…자격증 취득도 포함
임오경 “선수 유형 세분화하고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로 개편해야”
최근 5년간 은퇴선수 4만여명 가운데 정부 지원을 통해 취·창업한 선수는 202명에 그쳤다. Pexels
최근 5년간 대한체육회가 집계한 선수경력자(은퇴선수)는 4만명을 넘었지만 정부 진로지원사업을 통해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진 인원은 20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수경력자 규모와 비교하면 취·창업 인원은 매년 1%를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하는 진로전환율은 전체 선수경력자가 아닌 진로지원센터 등록자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자격증 취득까지 전환 실적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 취·창업 인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대한체육회가 집계한 선수경력자(은퇴선수)는 모두 4만437명이다. 이 가운데 진로지원사업을 통해 취·창업으로 이어진 인원은 202명이었다. 대한체육회 통계상 선수경력자는 선수경력 3년 이상인 19~39세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취·창업 인원은 2021년 33명, 2022년 34명, 2023년 40명, 2024년 46명, 지난해 49명이었다. 같은 기간 선수경력자는 각각 8159명, 9055명, 7879명, 7521명, 7823명이었다. 전체 선수경력자 규모와 비교한 취·창업 인원 비율은 한 해도 1%를 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선수경력자 7823명과 비교해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취·창업한 인원은 49명으로 약 0.6% 수준이었다.

정부가 제시하는 ‘진로전환율’의 산정 방식도 실제 취·창업 성과와는 차이가 있다.

대한체육회 자료상 지난해 진로전환율은 19.1%다. 그러나 이 수치를 계산할 때 전체 선수경력자 7823명이 아닌 진로지원센터 등록자 386명을 기준으로 했다. 등록자 가운데 취·창업한 49명과 자격증을 취득한 25명 등 모두 74명을 진로전환 인원으로 잡아 19.1%를 산출했다.

전체 은퇴선수 가운데 진로지원센터에 등록한 일부 인원만을 대상으로 전환율을 산정한 셈이다. 여기에 취·창업 여부와는 별개인 자격증 취득자도 진로전환 실적에 포함됐다.

산정 범위를 전체 은퇴선수로 넓히면 수치는 크게 달라진다. 지난해 은퇴선수 7823명을 기준으로 실제 취·창업 비율은 약 0.6%다. 자격증 취득자 25명까지 포함한 74명을 모두 진로전환으로 보더라도 약 0.9% 수준이다.

은퇴선수 지원체계가 다양한 선수 경력과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한체육회가 수행하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사업 대상은 선수경력자뿐 아니라 국가대표, 학생선수, 청소년대표와 후보선수 등으로 폭넓게 설정돼 있다. 이들을 포함한 사업 규모는 연간 7000여명이다. 진로상담과 멘토링, 진로역량교육, 진로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선수들의 진로 탐색과 경력 전환을 지원한다.

그러나 지원 과정에서 학생선수와 프로선수 출신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선수 중도은퇴자를 위한 별도의 지원 트랙도 없다.

지원사업이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점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대한체육회는 진로상담과 멘토링, 진로역량교육, 진로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부터 ‘체육인 직업안정 사업’을 통해 창업지원과 지도자연수, 취업지원 등을 별도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의 체육인 직업안정 사업 예산은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66억15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지원 규모는 창업지원 120명 내외, 지도자연수 70명 내외, 취업지원 60명 내외다.

취업지원은 스포츠·비스포츠 기업과 인턴십을 연계하고 직무역량 교육과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수혜자는 40명이었고 올해 지원 규모는 60명이다. 정규직 전환 시 추가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정작 지원사업 자체를 모르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선수경력자 949명 가운데 64.8%가 진로지원센터를 모른다고 답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진로상담과 인턴십 등이 꼽혔다.

진로지원사업은 취·창업 연계뿐 아니라 상담과 교육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진로상담은 2253회 진행됐고 멘토링 참석 인원은 1033명, 역량교육 인원은 1790명이었다. 같은 해 사업을 통해 취·창업한 인원은 49명으로 집계됐다.

임 의원은 “5년간 4만명이 운동을 그만뒀는데 국가가 일자리로 연결한 사람은 202명에 불과하다”며 “은퇴선수 분류를 유형과 성별 등 세분화하고 사업 수행 체계를 정비해, 생애주기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을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오경 의원실 제공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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