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썩는 중”… 즐겨 먹는데 위험한 ‘의외의 음식’ 3

김경림 기자 2026. 9. 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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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음식은 조건에 따라 장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거나 장을 막아 혈액 공급까지 방해할 수 있다.

대부분은 복통, 설사, 혈변 등으로 나타나지만 대장 손상이 극심해지면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드물게 장 괴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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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회 사진. 회나 생오징어를 먹을 때 아니사키스(고래회충 유충)에 감염될 수 있으며, 드물게 소장까지 내려가 장벽을 파고들기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음식은 조건에 따라 장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거나 장을 막아 혈액 공급까지 방해할 수 있다. 혈류가 오래 끊기면 장 조직이 죽는 ‘괴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회·생오징어=회나 생오징어를 먹을 때 아니사키스(고래회충 유충)에 감염될 수 있다. 아니사키스는 대부분 위에서 발견되지만 드물게 소장까지 내려가 장벽을 파고들기도 한다. 이때 장벽과 장간막(장을 배 안에 고정하고 혈관이 지나가는 막)에 심한 염증이 생기고 혈관이 손상되면서 장으로 가는 혈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심하면 장 허혈(장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과 괴사로 진행한다. 학술지 ‘외과 증례 보고(Surgical Case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생오징어가 든 초밥을 먹은 26세 여성이 일주일 뒤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CT(컴퓨터단층촬영)에서 장이 조여 막히면서 혈액 공급까지 끊길 수 있는 교액성 장폐색이 의심돼 복강경 수술을 받은 결과, 살아 있는 아니사키스가 소장 벽을 뚫고 장간막까지 들어가 있었으며, 약 20cm 길이의 소장에 심한 허혈이 생겨 절제했다. 병리검사(떼어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살펴 질병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에서는 장 괴사가 시작된 상태가 확인됐다. 생선과 오징어는 충분히 익히거나 냉동 처리된 것을 먹는 게 안전하다. 회를 먹은 뒤 심한 복통과 구토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육회=육회 등 충분히 익히지 않은 소고기가 장출혈성대장균(시가독소라는 독소를 만드는 대장균)에 오염돼 있으면 심한 출혈성 대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시가독소(장 점막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독소)는 대장 점막과 작은 혈관을 공격한다. 대부분은 복통, 설사, 혈변 등으로 나타나지만 대장 손상이 극심해지면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드물게 장 괴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 학술지 ‘국제위생·환경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STEC 감염 위험요인을 조사한 31개 역학연구를 종합한 결과, 생고기나 덜 익힌 고기를 먹은 사람이 먹지 않은 사람보다 STEC에 감염된 경우가 더 많았다.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이 심해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육회처럼 날고기를 피하고 다진 고기나 햄버거 패티는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좋다. 심한 복통과 혈변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곶감=감, 곶감을 많이 먹거나 충분히 씹지 않으면 탄닌과 소화되지 않는 섬유질 등이 뭉쳐 식물성 위석(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단단하게 뭉친 덩어리)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위석이 소장으로 내려가 걸리면 장이 막히고 내부 압력이 높아진다. 압박이 계속되면 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고, 심한 경우 장 조직이 괴사한다. ‘미국외과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감 위석 합병증 환자 113명 가운데 100명에게 소장폐색이 있었고, 이 중 94명은 수술적 처치를 받았으며 두 명은 장 일부가 괴저(혈액 공급이 끊겨 조직이 죽은 상태)에 빠져 소장을 절제했다. 감, 곶감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충분히 씹는다. 먹은 뒤 배가 심하게 붓고 구토가 반복되거나 대변과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장폐색 가능성이 있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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