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은 또 다른 섬김으로”…추석 맞아 섬교회 171곳 쌀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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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선교회(대표 박원희 목사)가 추석을 맞아 171개 오지∙섬교회 목회자 가정에 쌀을 전달했다.
낙도선교회는 이를 섬 목회자들과 나눴고 쌀을 받은 한 목회자가 "마침 쌀이 다 떨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알맞은 때에 보내주셔 감사하다"라고 전해왔다.
김남진 고흥 반석교회 목사는 "선교회에서 쌀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면서 "또 이렇게 받은 쌀은 섬 주민들을 가족처럼 섬길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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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목회자와 주민이 함께 나누는 밥상으로
쌀 나누는 섬김 2대 걸쳐 이어지기도

낙도선교회(대표 박원희 목사)가 추석을 맞아 171개 오지∙섬교회 목회자 가정에 쌀을 전달했다. 선교회가 보낸 쌀은 노인 성도과 주일학교 아이들의 점심, 주민들과 나누는 명절 음식 등으로 쓰인다. 추석을 포함해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해마다 4~5차례 이어온 쌀 나눔은 올해로 10년째다.
시작은 쌀 50포대였다. 한 가정이 결혼식 때 축하 선물로 받은 10㎏들이 쌀 50포대를 낙도선교회에 기부했다. 낙도선교회는 이를 섬 목회자들과 나눴고 쌀을 받은 한 목회자가 “마침 쌀이 다 떨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알맞은 때에 보내주셔 감사하다”라고 전해왔다. 선교회는 이를 계기로 쌀 나눔을 정기사역으로 확대했다.
박원희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몇몇 섬 목회자 가정은 쌀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1년 내내 섬 목회자 가정에 쌀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에게 이 쌀은 생명이자 힘이다. 김남진 고흥 반석교회 목사는 “선교회에서 쌀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면서 “또 이렇게 받은 쌀은 섬 주민들을 가족처럼 섬길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고백했다. 서정범 신안고이교회 목사는 “낙도선교회가 보내는 쌀은 우리에게 힘과 위로이며 사랑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쌀은 목회자 가정의 식탁에서 끝나지 않는다. 명절이면 송편, 떡국을 나누며 주민들과 식사 교제를 한다. 노인 성도가 대부분인 교회에서는 함께 둘러앉아 먹는 점심이 되고 주일학교가 부흥된 섬교회는 아이들 밥상에 오른다.
10년간 나눔이 끊기지 않는 데는 한국교회의 크고 작은 섬김이 있었다. 박 목사는 “여러 한국교회가 이 일에 동참해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역이 이어지면서 대를 이어 쌀을 보내는 가정도 생겼다. 장세빈 신성푸드 대표는 부친인 고(故) 장소자 장로 뒤를 이어 낙도선교회에 쌀을 후원하고 있다. 섬 출신인 장 장로는 섬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이들을 돕고 싶어 하던 차에 박 목사를 통해 쌀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하나님께서 가족에게 주신 은혜와 축복은 우리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며, 나누기 위해 받은 것이라고 가르치셨다”며 “하나님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그 뜻을 잇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사업 상황이 좋든 나쁘든 항상 베풀 금액만큼은 꼭 채워주셨다”며 “아버지는 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 장 대표는 꿈에서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이 어머니와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모습을 봤다. 그는 “우리를 위해 중보해 주시는 수많은 섬 목회자들이 있음을 깨달았다”며 “‘섬김은 또 다른 섬김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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