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 남은 예루살렘 거리에 울려 퍼진 ‘어메이징 그레이스’

김아영 2026. 9. 24.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하우 스위트 더 사운드 댓 세이브드 어 레치 라이크 미(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신디사이저 건반 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영어 소절이 흐르자 맑고 뜨거운 찬양이 거리로 번졌다.

국제 선교단체 어전트 하베스트 미션(공동대표 김재근 황혜진)과 캐나다에서 현장 길거리 전도를 이끄는 선교단체 밴쿠버안디옥미션(대표 양종현 목사)이 연합해 마련한 버스킹 예배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째 같은 자리에서 이어진 찬양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맺은 인연, 예루살렘 거리로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버스킹 찬양 예배 장면. 양종현 목사 제공

“어메이징 그레이스, 하우 스위트 더 사운드 댓 세이브드 어 레치 라이크 미(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지난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청 옆 포스트 호스텔 앞. 신디사이저 건반 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영어 소절이 흐르자 맑고 뜨거운 찬양이 거리로 번졌다. 노랫소리를 듣고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다가왔다. 

노랫소리가 스며든 거리에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M16 소총과 기관단총으로 중무장한 남녀 군인과 사복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를 섰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건반 소리와 찬양은 평화를 바라는 기도처럼 울렸다.

찬양은 자파 게이트와 중앙버스터미널, 마하네 예후다 시장 일대로 이어졌다. ‘위대하신 주(How Great Is Our God)’ 등이 울려 퍼졌다. 3년째 절기마다 같은 자리를 찾아온 사역팀을 알아본 일부 유대인과 아랍인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간혹 전통 유대교도들의 고성과 방해도 있었지만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유대인의 새해인 ‘나팔절’ 직후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순례객이 예루살렘을 찾은 시기였다.

국제 선교단체 어전트 하베스트 미션(공동대표 김재근 황혜진)과 캐나다에서 현장 길거리 전도를 이끄는 선교단체 밴쿠버안디옥미션(대표 양종현 목사)이 연합해 마련한 버스킹 예배다. 사역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두 단체 소속 한국과 필리핀, 이스라엘 3개국 사역자 5명이 참여했다. 

양종현 목사 제공

  양종현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일회성 방문이 아닌 3년간 절기마다 동일한 장소에서 찬양과 예배를 지속하면서 현지인들의 적대감과 경계심을 허물고 크리스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역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양 단체는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구호 현장에서 만난 인연으로 미전도 지역에서 함께 복음 전도를 펼쳐왔다. 양 목사에 따르면 사역팀은 다가온 이들에게 히브리어와 아랍어 전도지를 건넸고, 한 주간 300여명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양 목사는 자파 게이트에서 신분을 확인하러 온 사복 경찰에게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구약 예언 속 메시아 예수아를 전하러 왔다”고 설명하자 경찰들이 “환영하고 고맙다”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버스킹 찬양 예배 장면. 양종현 목사 제공

 낮에는 다마스쿠스 게이트와 팔레스타인 골목에서 아랍어 전도지를 전했다. 양 목사에 따르면 한 팔레스타인 청년은 사역팀이 위험 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곁에서 보호하듯 동행했다. 양 목사는 “3년 전 발발한 비극적인 전쟁의 아픔과 슬픔 속에서,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바위같이 단단했던 마음 문을 여시고 영원 전 택하신 자녀들을 구원하시는 구원의 현장을 직접 목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낮에는 주변 시선 때문에 머뭇거리던 유대인 청년들도 밤이 되면 성경 속 나다나엘처럼 찾아와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였다”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현지 청년들의 흐름은 이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앞으로도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전히 전해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