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찾는 고향, 곳곳이 빈집…2000채 넘게 빈 이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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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찾을 고향에 빈 집이 늘고 있다.
1위 군산의 빈집 규모는 도시 크기에 비해 매우 많은 수준이다.
빈집이 농어촌이나 쇠퇴한 중소도시만의 문제도 아니다.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6·25 이후 경사지까지 주거지가 급속히 확대된 도시구조에 저출산·고령화가 겹치면서 동·중·서·영도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빈집과 도심 공동화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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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부산·대구·인천 문제도 심각
부산 원도심 3곳에 빈집 4700채 넘어

추석에 찾을 고향에 빈 집이 늘고 있다. 인구가 급감한 농어촌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국민일보가 24일 추석연휴를 맞아 한국부동산원 ‘빈집애(愛)’ 홈페이지의 지난해 기준 256개 시·군·구 및 행정구 단위 빈집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빈집이 많은 건 3154채를 기록한 군산이었다. 전북 정읍이 2254채, 전남 목포가 2187채로 뒤를 이었다. 상위 3곳이 모두 전북, 전남 등 호남 지역이다.
1위 군산의 빈집 규모는 도시 크기에 비해 매우 많은 수준이다. 광역시인 대전 전체 2004채, 제주도 전체의 1350채의 두 배가 넘는다. 군산대 이지숙 교수가 2022년 쓴 ‘군산시 빈집에 대한 청년인식조사 및 활용방안 고찰’ 논문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한 자연 인구감소뿐 아니라 주택 과잉공급, 주요 산업체들의 이전으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로 인해 배후 주거지역이 비어가는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군산을 비롯해 10위권 안에는 정읍과 목포뿐 아니라 전남 여수와 해남, 전북 익산, 김제까지 호남 도시가 7곳이 포함됐다. 지역 전반의 빠른 고령화와 인구 유출 영향이 크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8.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북도 26.6%로 경북·강원에 이어 4위다. 전북은 전주를 제외한 모든 도시가, 전남은 순천·광양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초고령사회다.
광역시 제외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든 영남권 도시 경북 의성도 비슷한 사례다. 의성은 1703채가 빈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군에 따르면 2024년 출생이 145명이었던 반면 사망자는 1041명으로 7배가 넘었다. 같은 기간 전입자가 3212명인 데 비해 전출자는 3718명으로 순유출도 많았다. 교육과 주거환경 등 때문에 인근 지역으로 떠난 인구가 많다는 설명이다.

빈집이 농어촌이나 쇠퇴한 중소도시만의 문제도 아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대표적이다. 부산의 전체 빈집은 1만3297채로 이 중 서구에 1855채, 영도구에 1524채, 동구에 1355채 등 원도심 3개 지역에 4734채가 몰렸다. 서구는 256개 시·군·구 중 무려 4위다.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6·25 이후 경사지까지 주거지가 급속히 확대된 도시구조에 저출산·고령화가 겹치면서 동·중·서·영도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빈집과 도심 공동화가 심화됐다.
부산에 이어 국내 인구 3번째인 인천에도 빈집이 넘치는 건 마찬가지다. 미추홀구에 1550채, 제물포구에 1464채, 부평구 1074채 등 오래된 도심 지역에 빈집이 몰려있다. 전체 7위에 든 대구 동구는 군공항 주변, 정비 지연 등이 저층 주거지가 쇠퇴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들은 주거 수요가 이동해 낡은 집만 남은 경우에 가깝다.
학계에서는 빈집을 단순히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아니라 도시쇠퇴의 결과물로 본다. 빈집을 방치할수록 지역 쇠퇴가 다시 빈집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영미 고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구시가지 빈집 발생의 원인 및 특성에 관한 연구’에서 “빈집 인근 공적영역의 유지 관리 여부가 추가적인 쇠퇴진행 및 쇠퇴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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