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모듈러 인수 효과 본격화… '엔비디아 쿠다' 넘어 개방형 AI 스택 구축

마우이(미국)=김문기 기자 2026. 9. 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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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서밋] "파이썬 문법에 C++ 성능"… 퀄컴, 모조 1.0 오픈소스화·윈도 네이티브 지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20년 전 LLVM을 개발할 당시처럼, 지금의 AI 업계는 엄청난 하드웨어 혁신 속에서도 파편화된 소프트웨어 스택이라는 거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AI 개발자들은 제각기 버그를 품은 수많은 스택을 저글링해야만 한다. 하드웨어가 복잡해질수록 개발자들에게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통합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하는 것이 AI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크리스 래트너(Chris Lattner) 퀄컴 첨단 AI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총괄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 라하이나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둘째 날 무대에 올라 퀄컴의 차세대 AI 소프트웨어 통합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컴파일러 인프라 LLVM과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래트너 부사장은 자신이 공동 창업한 차세대 AI 소프트웨어 기업 ‘모듈러(Modular)’가 최근 퀄컴에 인수되면서 퀄컴의 고급 AI 소프트웨어 총괄로 합류했다. 퀄컴 인수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 등장해 직접 기술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래트너 부사장은 오늘날 AI 산업이 직면한 최대 병목으로 ‘소프트웨어 파편화’를 지목했다. 하드웨어 기업마다 독자적인 가속기를 내놓으며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지만, 개발자들은 하드웨어마다 밑단부터 소프트웨어 스택을 새로 짜고 제각기 다른 도구를 다뤄야 하는 극심한 비효율에 갇혀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러가 지난 4년 반 동안 구축해 온 '모조(Mojo)', '맥스(MAX)', '모듈러 클라우드(Modular Cloud)'의 3대 통합 솔루션을 퀄컴 플랫폼 전반으로 전면 확장한다고 선언했다.

핵심 프로그래밍 언어인 '모조'는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파이썬의 쉬운 문법과 개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C++이나 쿠다(CUDA) 수준의 하부 하드웨어 직접 제어력과 초고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래트너 부사장은 "지난달 프로덕션 준비를 마친 '모조 1.0' 버전을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완전 오픈소스화했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모조를 기반으로 고성능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윈도 운영체제에서 모조를 네이티브로 정식 지원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수백만 명의 윈도 개발자가 친숙한 파이썬 문법으로 최적화된 시스템 레벨 AI 프로그래밍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위 프레임워크인 '맥스'는 데이터센터와 로컬 PC 환경 모두에서 모델 설계와 빌드, 그리고 고성능 서빙을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처리한다. 인프라 영역의 '모듈러 클라우드'는 대규모 가속기 클러스터의 프로비저닝, 스케줄링, 확장성을 단순화해 개발사와 기업의 총소유비용(TCO)을 크게 절감해 준다. 모듈러 스택은 현재 상용 환경에서 수일마다 수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며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하고 있으며, 글로벌 6개 하드웨어 벤더의 가속 아키텍처를 단일 스택으로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형 소프트웨어 엔진은 퀄컴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가속기 제품군인 '드래곤플라이(Dragonfly)'와 맞물려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퀄컴은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데이터센터에 한정하지 않고, 마이크로와트(μW)급 웨어러블부터 킬로와트(kW)급 데이터센터까지 스냅드래곤 전 포트폴리오로 이식할 계획이다.

래트너 부사장은 "앞으로 AI 하드웨어는 더욱 다양하고 기발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하드웨어의 복잡성에 얽매이지 않고 개발자에게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는 개방형 통합 스택을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진정한 분산 컴퓨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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