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도 7000피 지킬까…과거 22개 연도 데이터 뜯어보니

박유미 2026. 9.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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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서울사무소 전경. 증시의 상승과 하락을 상징하는 황소와 곰이 맞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다시 7000선 문을 두드렸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잇따른 금리 인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증시가 추석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과거 추석 전후의 계절성 성적은 나쁘지 않다. 23일 대신증권이 과거 22개 연도(2004~2025년)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 코스피가 오른 비율은 73%였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오른 경우는 68%였고,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1.34%였다. 특히 연휴 전 증시가 하락했던 해에는 연휴 뒤 5거래일 동안 평균 1.65% 상승했다.

거래도 연휴 직전 움츠러들었다가 이후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코스피 5일 평균 거래대금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10조7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가 연휴 이후 1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와 포지션 축소가 맞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7000선 안착을 위한 우선 조건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다.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역 휴전 연장, 상호관세 인하, 희토류 수출 규제와 미국의 대중 기술 규제 등이다. 회담 결과는 오는 28일 국내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된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도 변수다.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5%를 돌파하면서 코스피는 6600선까지 밀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0일·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900~7100선의 돌파·안착 여부가 향후 상승세의 분기점”이라며 “반도체·인공지능(AI) 모멘텀과 미·중 정상회담 기대가 더해질 경우 코스피는 7500~77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영옥 기자


수급에서 핵심은 외국인의 귀환 여부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8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후 21일 순매도(1545억원), 22일 순매수(851억원), 23일 다시 5053억원 순매도하는 등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가장 약했던 연결고리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순매수 주체의 부재였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실적도 증시 흐름을 가를 핵심 요인이다. 연휴 이후 이달 30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실적과 10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시험대다. 최근 미국 시장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와 AI 가속기 가격 상승,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 AI 실수요가 늘고 있다는 지표가 재확인됐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을 “단순 낙폭과대 반등보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재확인에 가까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경쟁이 GPU와 메모리뿐 아니라 전력·서버·광통신 등 인프라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도 무관한 초당적 투자 어젠다”라고 짚었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은 어떨까. SK증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추석부터 연말까지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돈 것은 다섯 번뿐이다. 특히 격차가 컸던 2005년(13%포인트), 2011년(5.5%포인트), 2017년(19.3%포인트)에는 대형주 공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강한 테마 형성, 외국인·기관 순매수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더불어 윈도드레싱(기관투자가의 연말 포트폴리오 관리) 움직임으로 연말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고배당 대형주와 코스피 종목에 집중되곤 한다”며 “코스닥의 계절적 우위는 연말보다 이듬해 1월에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기관 순매수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어, 추석 이후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정책 동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짚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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