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보면 황당하겠네"…관광공사가 뽑은 서울 '현지인 맛집' 1위는

김희윤 2026. 9. 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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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관광정보 플랫폼에서 서울 '현지인 맛집' 1위에 맥도날드가 올랐다.

23일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현지인vs외지인 맛집차트'를 확인한 결과, 9월 서울 전체 현지인 랭킹 1위는 맥도날드 삼성DT점이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 현지인 랭킹에서는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이 3위, 울산삼산DT점이 4위, 울산삼산로DT점이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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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서울 상위 6곳 중 맥도날드 DT 4곳
맛·평점·지역성 반영 안 해…공사 "지역 대표 맛집과 괴리 가능" 인정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관광정보 플랫폼에서 서울 '현지인 맛집' 1위에 맥도날드가 올랐다. 3위와 5위, 6위도 모두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이다. 지역 맛집을 소개한다는 서비스 이름과 달리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음식의 맛이나 이용자 평점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을 찍고 실제 차량이 움직인 횟수였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T) 매장 전경. 맥도날드

23일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현지인vs외지인 맛집차트'를 확인한 결과, 9월 서울 전체 현지인 랭킹 1위는 맥도날드 삼성DT점이었다. 강강술래 상계점이 2위였고 맥도날드 송파잠실DT점이 3위, 삼원가든 본점이 4위에 올랐다. 5위와 6위 역시 맥도날드 등촌DT점과 서울둔촌DT점이었다. 상위 6곳 가운데 4곳이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DT 매장인 셈이다.

울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 현지인 랭킹에서는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이 3위, 울산삼산DT점이 4위, 울산삼산로DT점이 6위를 차지했다.

순위 산정 방식을 보면 이유가 드러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맛집차트를 "전월 T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인기 음식점·카페·제과점 등을 소개한다"고 설명한다. 별도 리스트 화면에서는 한층 명확하게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운전자 음식점 검색 순위'라고 적고 있다. 차량 이동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방문자 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도 나온다.

구체적인 집계 기준은 음식점에 대한 '평가'와 거리가 있다. 최 의원실이 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T맵 이용자가 특정 음식점을 목적지로 검색한 뒤 1분 이상 주행하고 100m 이상 이동하면 한 건으로 집계한다. 맛과 평점, 재방문율, 지역성, 음식의 독창성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구조가 아니다. 순위는 매월 8일 갱신된다.

결국 현재의 '맛집차트'는 엄밀히 말해 맛집 평가 순위가 아니라 T맵 이용자의 음식점 목적지 주행 순위에 가깝다. 차량 접근성이 좋고 많은 운전자가 찾는 음식점일수록 유리할 수 있다. 서울 상위권을 차지한 맥도날드 4곳이 모두 DT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DT 여부가 순위를 끌어올렸는지는 매장별 주행량과 입지 등을 추가 분석해야 확인할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 지표는 차량 이동에 기반한다.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노출된 2026년 9월 서울 ‘현지인·외지인 맛집차트’. 현지인 상위 10곳 가운데 맥도날드 DT점이 4곳, 외지인 상위 10곳 가운데 3곳 포함돼 있다. 관광공사는 이 순위를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색 순위라고 설명하며, 차량 이동을 기준으로 해 실제 방문자 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서비스 화면의 표현과 실제 지표 사이에도 간극이 있다. 관광공사의 한 화면은 '운전자 음식점 검색 순위'라고 정확히 설명하지만, 이용자가 주로 접하는 페이지에는 '현지인vs외지인 맛집차트', '맛집 랭킹10',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용자가 이를 현지인이 평가한 음식점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순위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모든 지역의 순위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인 것은 아니다. 서울 외지인 랭킹에서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이 1위였고 우래옥 본점, 또순이네집 양평동점, 원조호수삼계탕 본점, 진주집, 영동설렁탕 등이 2~6위에 자리했다. 맥도날드 삼성DT점과 송파잠실DT점, 양평SK DT점은 각각 7·9·10위였다. 같은 데이터라도 지역과 현지인·외지인 구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한국관광공사도 현재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최 의원실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검토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현행 방식이 음식점의 방문 빈도나 이용량을 파악하는 지표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관광객이 기대하는 '지역 대표 맛집'이나 특색 있는 음식점 추천 정보와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이용 규모를 감안하면 정보의 명칭과 기준을 더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홈페이지 방문 건수는 2024년 4694만7794건에서 지난해 5597만7979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3960만333건을 기록했다. 이는 맛집차트 이용자 수가 아니라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체 홈페이지 방문 건수다.

최민희 의원은 "내비게이션 이동량이 많은 음식점과 관광객에게 소개할 지역 대표 맛집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며 "지역성과 독창성, 이용자 선호도 등을 함께 반영하도록 선정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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