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초대형유조선 운임 하루 16억원…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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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 차질이 심화하면서 중동과 아시아를 오가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VLCC의 하루 용선료는 처음으로 120만달러(16억2000만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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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 차질이 심화하면서 중동과 아시아를 오가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VLCC의 하루 용선료는 처음으로 120만달러(16억2000만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VLCC는 한 척에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이다.
선박 중개업체 브레마는 중동~중국 노선의 VLCC 운임은 지난 8월 말 이후 2배 가까이 급등해 이같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운송 비용 역시 최근 일주일 사이 30% 상승하는 등 운임 급등세는 다른 항로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VLCC 용선료는 지난해 대부분 기간 하루 2만~5만 달러 사이를 유지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선박 부족 현상으로 하루 12만 달러까지 오른 바 있으나, 지금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낮은 수준이다.

전쟁으로 기존 원유 수송 경로가 바뀐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용할 초대형 유조선 숫자는 한정적인데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이 아닌 남미, 서아프리카, 북해 등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느라 원유 수송 기간 자체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마르틴 라츠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정유사들이 원유를 브라질이나 가이아나, 서아프리카, 북해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는 원유 운송에 30∼40일이 걸린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대기시간도 길어졌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전 세계 유조선 선단의 15%가 오만 해안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원유 운송 비용이 증가하자 정유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같은 정제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정제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대로 원유는 수요가 줄어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쟁 위험에 따른 보험료 부담까지 겹쳤다. FT에 따르면 중동을 운항하는 일부 유조선의 전쟁위험 보험료는 선체 가치의 약 10%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분쟁 지역의 경우 통상 3%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운송비 급등은 정유업계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아시아 정유사들이 원유 구매를 줄이고 가동률을 낮추면서, 원유 수요는 낮아진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 가격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정유사 중 하나인 헝리석유화학은 정유 마진이 악화하자 하루 40만 배럴의 생산 능력을 갖춘 다롄 정유 공장의 가동률을 80%로 낮췄다.
에너지 분야 컨설팅사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모두가 원유를 원하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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