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부인하는 기독교는 없다” 박진영 발언에 신학계 우려

장창일 2026. 9. 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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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씨가 삼위일체론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00년 기독교 역사의 가장 민감한 역린을 건드린 이번 발언에 대해 신학계는 "전통적인 삼위일체론을 부인하는 기독교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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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 열등성·성령 비인격화’ 등 “초대교회 문제적 주장 재판”
개신교·가톨릭·정교회 공통 신앙고백, 흔들리면 반드시 문제
전통 배제된 자의적 성경 읽기 경계, “공식 신학 훈련 거쳐야”
유튜브 ‘첫 열매들’ 화면 캡처

가수 박진영씨가 삼위일체론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00년 기독교 역사의 가장 민감한 역린을 건드린 이번 발언에 대해 신학계는 “전통적인 삼위일체론을 부인하는 기독교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박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부와 성자를 서로 다른 하나님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라는 의미도 본질적으로 한 존재라는 뜻이 아니라 생각과 목적이 같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삼위 중 하나인 성령에 대해서도 정통 교리와 다르게 설명한다.

신학계는 이에 대해 “4세기 초대교회가 배격한 성령훼방론, 삼신론의 재현”이라고 꼬집었다. 성자를 열등한 존재로 낮추고 성령의 인격을 부정하며 동일 본질을 해체해 삼위일체의 기초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삼위일체론은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통해 확정됐다. 초대교회가 성자와 성령의 신성을 훼손하는 이들의 주장에 맞섰던 결실이자 기독교의 핵심 신앙고백이다. 삼위일체론은 개신교를 비롯해 동방정교회와 로마가톨릭 모두 공유하고 있다. 

조직신학자들은 신학 수업의 중요성과 평신도들의 경계를 주문했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 남송석좌교수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일을 보면서 신학 전공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면서 “신앙적 열심만으로 전도하고 가르치며 공적인 역할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다. 박진영씨의 신앙적 열심은 소중하지만 이처럼 언제든 문제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신학을 공부해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지만 신앙 공동체 안에서 제대로 가르치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식 신학 수업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삼위일체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건 누가, 어떤 의견을 내더라도 잘못된 것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삼위일체가 흔들리면 결국 이단이든, 이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 절대 흔들려선 안 되는 기독교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교인들도 박씨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회 전통과 성경 사이에는 상보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결국 성경을 자기 논리로 읽다보면 생길 수 있는 일로 목사나 신학 훈련받은 선교사가 없는 일부 오지 선교지에서나 일어날만한 신앙의 불균형”이라면서 “초대교회 이후 지금까지 왜 삼위일체로 수 많은 이단이 생겼는지만 살펴도 하지 않았을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회의 오랜 전통과 성경은 상보적 관계로 자칫 교리화되는 전통은 성경을 통해 비판하고 반대로 성경의 본래 의미를 뒤집어 읽고 이해하는 걸 막기 위해 교회 전통이 필요하다”면서 “박진영씨의 주장은 이런 오랜 교회의 전통에서 벗어난 결과”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첫열매들교회의 한 관계자는 “삼위일체론 자체를 부인하는 건 아니다”면서 “다만 신학이 성경보다 더 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게 우리 교회 입장으로, 삼위일체론 중 일부 성경과 배치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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