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도 안 됐던 오둥이 폭풍성장…뒤뚱뒤뚱 걸으며 두 돌 맞았다

2024년 9월 20일, 엄마 뱃속에 있던 오둥이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차례대로 세상과 첫인사를 했다. 아이들은 ‘팡팡이’라는 태명에 5명의 파워레인저를 본따 ‘팡팡레인저’로 불렸다. 임신 27주 차에 태어나 몸무게가 1㎏도 채 되지 않는 초극소 미숙아라 다섯 아이들은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향했다.
그 후 2년, 자연임신으로 태어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새힘·새찬·새강·새별·새봄이(첫째~셋째 아들, 넷째·다섯째 딸)가 건강하게 두 돌을 맞았다. 몸무게도 어느덧 7~10㎏으로 훌쩍 컸다. 다섯 명이 나란히 서서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를 할 정도다. 아이들 걱정이 줄면서 엄마 사공혜란씨도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23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팡팡레인저’는 출생 직후부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와 돌봄을 받았다. 막내는 장 천공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고, 다른 아이들도 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해 장기간 입원이 필요했다. 특히 가장 작은 체중으로 태어난 넷째는 6개월간 병원에 있다가 가장 늦게 퇴원할 수 있었다.

오둥이들은 퇴원한 지 오래된 요즘도 서울성모병원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찾는다고 한다. 몸엔 별문제가 없지만, 건강 상태와 혹시 모를 발달 지연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태어날 때부터 챙긴 윤영아 교수(신생아중환자실장)가 나이에 맞게 크는지 언어·성장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박혜정 소아재활의학과 교수는 신체 발달을 주로 확인하고,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교수진이 다른 부분을 세심히 챙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한 번 오면 20~30분씩 진료를 받는다. 다섯 명이다 보니 한꺼번에 오기는 어렵고 몇 명씩 나눠서 진료를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장인 정낙균 교수는 “최근 병원에서 올망졸망한 모습으로 뒤뚱뒤뚱 걸으며 어느새 많이 자란 아이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둥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사공혜란씨는 아이들이 2년 전 손바닥만 한 크기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는 오둥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터져 나오던 시기였다. 그랬던 아이들이 이젠 어린이집에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오둥이처럼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전하는 한가위 인사도 남겼다.
" “얼룩진 하루하루를 보내시겠지만, 엄마 아빠의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스스로 성장하는 아기들을 위해 걱정보다는 희망의 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몸으로 매일 보석 같은 기적을 써내려가는 우리 아기들과 그 길을 함께하는 부모님을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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