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추석 연휴 이후 외해로...부산은 때 아닌 ‘상어 특수’

위성욱, 이은지 2026. 9. 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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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는 상어를 추석 연휴 이후에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22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모여 북항 친수공원 상어에 관한 대책회의를 했다. 그 결과 이번 추석 연휴(24~27일)가 지나도 상어가 수로에 머물 경우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상어를 보기 위해 북항 친수공원에 몰려들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상어가 들어온 북항 인공수로는 길이 1.6㎞ 폭 30~60m, 수심 2.5~4m의 자연 바닥으로 된 곳이다. 수로의 끝이 약간 휘어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 갑자기 상어가 들어오면서 22일까지 닷새간 3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한적했던 공원이 며칠 사이 ‘야외 아쿠아리움’으로 바뀌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고 ‘부캉이’ 등의 애칭까지 붙었다.

실제 지난 주말 수로 주변 난간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상어 등지느러미가 1~2초가량 수면 위로 나타날 때마다 환호와 탄성을 질렀다. 인근 카페나 편의점 등이 상어 특수를 누리고 있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해상육교 출입이 통제되고 안전요원 50여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상어가 외해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수로를 맴도는 데는 수로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사람이 물 밖에서 보면 수로에서 외해로 나가는 길이 보이지만 상어 입장에서는 좁은 수로 한가운데 놓인 상황”이라며 “수로 양쪽 콘크리트 벽에 계속 부딪히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가 수면에 보이길 기다리고 있다.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모습. 송봉근 객원기자

해경은 상어 발견 직후 경비함정 등을 투입해 외해 쪽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작업을 중단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고 자문해서다. 국내에서 상어를 구조한 경험이 거의 없어 섣불리 구조할 경우 폐사할 가능성도 고려했다. 김 연구관은 “현재 상어의 건강 상태와 유영 능력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상어가 북항으로 들어온 것은 기후 온난화로 제주에서 부산까지 왔다가 우연히 수로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상어는 흉상어과의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무태상어는 수온 12~24도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발견돼 온 종이다. 특히 제주 연안에서 방어 떼를 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관은 “기후변화로 무태상어의 먹이가 되는 방어 등 온대성 군집 어류의 북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먹잇감의 서식권이 제주에서 부산으로 올라오면서 상어도 부산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수로 안에서 발견된 길이 1m가량의 물고기를 두고 ‘상어가 새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출산설도 나왔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관은 “무태상어 새끼는 크기가 아주 작아 1m짜리 물고기가 상어 새끼일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는 해당 물고기의 정확한 종과 상어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일 상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 연합뉴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캉이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수로에 머물면 안전하게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이은지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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