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보며 웃으며 즐길 때 아니다…녹색당 "상어 출현은 기후위기 경고"

방제일 2026. 9. 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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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두고 녹색당이 "즐길 거리가 아닌 기후 위기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아열대 상어가 부산 바다에 나타난 것은 상어가 먹이로 삼는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기 때문으로 진단되고 있다"며 "난류성 어종의 북상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 연안의 수온이 2000년 이후 약 1.2도 상승했고, 올해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도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보다 약 2.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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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기후위기 직시해야"
수온 오르고 난류성 어종·대형 상어 북상
동해안 대형 상어 출현도 1년 새 2.5배↑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두고 녹색당이 "즐길 거리가 아닌 기후 위기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어가 새로운 관광 명물처럼 소비되는 상황에서 그 배경에 있는 해수온 상승과 해양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다.

22일 녹색당은 '상어는 경고하러 왔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난 18일부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는 현상을 비판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두고 녹색당이 "즐길 거리가 아닌 기후 위기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 SNS

녹색당은 "주요 언론들은 북항에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호들갑을 떨고,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부산에 상어 아쿠아리움이 개장했다'면서 상어를 '부캉이'로 부르며 환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항 친수공원에는 상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이 연일 몰리고 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는 약 2만명이 공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이어지는가 하면 '부캉이'라는 애칭과 관련 게임까지 등장하는 등 하나의 지역 명물처럼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녹색당은 '부캉이'의 등장을 단순한 볼거리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아열대 상어가 부산 바다에 나타난 것은 상어가 먹이로 삼는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기 때문으로 진단되고 있다"며 "난류성 어종의 북상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 연안의 수온이 2000년 이후 약 1.2도 상승했고, 올해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도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보다 약 2.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색당의 논평과 같이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의 관측에서도 우리 바다가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확인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한국해양자료센터의 장기 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부산 기장 연안의 평균 수온은 2000년보다 약 1.2도 높았다. 2025년 실시한 기장 연안 어류 조사에서는 확인된 어류 212종 가운데 깃털제비활치와 황조어, 미늘전갱이 등 아열대종이 151종으로 71%를 차지했다. 2007~2009년 같은 지역 조사에서 아열대종 비중이 5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대형 상어 출현 증가 역시 수온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월 동해안의 대형 상어 출현이 많이 증가했다며 해양레저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올해 대형 상어 출현 건수는 4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건의 3.8배에 달했다.

수과원은 당시 동해안 대형 상어 증가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난류성 먹이 증가를 지목했다. 올해 4~6월 동해안 평균 표층 수온은 16.3도로 평년보다 1.1도 높았고,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 대형 상어의 먹이가 되는 어종도 동해안으로 분포 범위를 넓힌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까지 집계된 대형 상어 출현 횟수는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의 약 2.5배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바다의 평균 표층 수온 역시 17.17도로 2001년 이후 위성 관측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당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전력 생산에서 석탄과 LNG 등 화석연료 발전이 갖는 비중은 여전히 56%에 달하고, 발전량 32%에 달하는 핵발전소는 매년 300억t이 넘는 온배수를 바다로 배출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보다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상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오지 않았다"며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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