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폭발영상 없다”…2015년 목함지뢰 때보다 원인규명 난항

이유정 2026. 9. 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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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2015년 ‘목함지뢰 사건’보다 원인 규명이 한층 까다로울 전망이다. 사고 지점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데다 아군 감시장비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의 소행 여부 등을 판단하는 게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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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감시장비 없는 사각지대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2015년 8월 4일 폭발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22일 취임한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목함지뢰 때와 달리 영상이 없고 (사고 지점이) 가시권 내에 있지 않다”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 지대와 사고 지점이 일치하는지를 지금은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 육군 1사단 일반전초(GOP) 인근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 때는 사고 지점이 DMZ 통문과 가까워 열상감시장비(TOD)에 폭발 장면이 선명하게 잡혔다. 수거된 지뢰 잔해에 녹이나 부식이 없고 목함 파편에 송진 냄새가 남아 있어 최근 북한군이 매설했다는 판단도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

반면에 이번 사고는 현장 장병 진술과 폭발 잔여물 성분 분석 등을 토대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사고는 북한군의 전방 요새화 과정에서 MDL 월선이나 MDL 이남 지뢰 매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발생했다. 인근에는 CCTV나 TOD 같은 고정형 감시장비도 없었다.

지뢰 두 발이 순차적으로 터진 것인지, 한 발의 폭발로 두 명이 다친 것인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번 사고로 영관급 장교 1명이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공병 소속 부사관 1명이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초동 조사에서는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는 진술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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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北 지뢰인가, 과거 매설 지뢰인가


북한 목함지뢰. 사진 국방부
지뢰의 매설 주체와 시점을 두고는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6·25 전쟁 당시 아군이나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북한군이 최근 MDL 인근에 매설한 뒤 호우 등으로 유실된 지뢰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MDL을 넘어 매설한 지뢰 등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날 “우리 군 지뢰보다 파괴력이 강한 북한의 목함지뢰나 강력한 대인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신철 장관은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원인을 규명해 후속 조치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목함지뢰(PMD-57)는 외형이 나무로 돼 있고, 우리 군의 M14·M16 계열 지뢰와 소재·화약 성분이 다르다. 이에 따라 현장 잔여물과 부상 장병의 군복 등에 남은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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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합참, 이례적으로 “유엔사 조사 위한 개척”


북한군이 GP 내에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한 모습. 국방부=연합뉴스
이날 합참이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사 현장조사가 다음 주초 예정돼 있었다”며 “어제 작전은 유엔사 조사를 실시하기 전에 여건 조성을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이었다”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그간 군 당국은 DMZ 내부 유엔사 조사 활동에 대해 대체로 ‘확인 불가’ 입장이었다. 최근 DMZ 관할권을 둘러싸고 정부와 유엔사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군 당국이 유엔사의 조사 계획까지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게 좋을 것 같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유엔사와 사고 현장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진영승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22일 오전 약 1시간 면담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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