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더도 말고 딱 먹을 만큼”…고물가 추석, 달라진 장보기 풍경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2026. 9.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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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사흘 앞둔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간소한 명절상 준비에 나섰다. 사과와 배는 세 개씩, 나물은 세 종류만 사고 떡과 산적, 대추도 먹을 만큼만 담았다.

배 세 개를 1만원에 사고 사과도 세 개에 1만원을 보탰다.

다만 말바우시장에서는 세 개를 1만원에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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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상차림 장보기에 5만550원…배·사과 3개씩 1만원
나물 3종 9000원·떡 3000원…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 30만3750원…지난해보다 4.1% 상승
배 16%·무 24% 올라…고물가에 더 신중해진 명절 장바구니

추석을 사흘 앞둔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간소한 명절상 준비에 나섰다. 사과와 배는 세 개씩, 나물은 세 종류만 사고 떡과 산적, 대추도 먹을 만큼만 담았다. 이렇게 장바구니를 채우는 데 든 돈은 5만550원. 많이 차리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는 요즘 명절 장보기 풍경이 시장 곳곳에서 보였다.

추석을 사흘 앞둔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송보현 기자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명절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좌판마다 사과와 배, 감이 수북했고 나물과 건어물을 고르는 손길도 분주했다. 좁은 통로에서는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이 서로 어깨를 비껴가며 오갔다. 상인들은 물건을 꺼내고 담기를 반복했다.

과일부터 골랐다. 배 세 개를 1만원에 사고 사과도 세 개에 1만원을 보탰다. 옆 좌판에서 '햇단감 5,000원'이라고 적힌 손글씨 팻말을 보고 감 한 바구니까지 담으니 과일 세 종류에 모두 2만5,000원이 들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가 많아졌다. 나물 좌판 앞에서는 손님들이 봉지를 들여다보며 필요한 양을 주문했다. 기자도 고사리 등 나물 세 종류를 골랐다. 9,000원이었다.

떡은 3,000원어치, 산적은 6,000원어치를 샀다. 대추도 4,000원어치만 담았다. 마지막으로 김치와 차례주까지 챙기니 3,550원이 더해졌다.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의 한 과일가게에 사과와 감, 배 등 제수용 과일이 진열돼 있다. 이날 장을 다 보고 계산해 보니 배 1만원, 사과 1만원, 감 5000원 등 모두 5만550원이었다. 다만 이번 장보기는 어디까지나 '간소한 상차림'이다. 생선과 닭고기, 계란, 전 등은 제외했고 과일과 나물도 필요한 만큼만 샀다. 송보현 기자

올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보다 더 올랐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11일 전국 6개 도시에서 4인 기준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은 평균 30만3,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36만1,300원, 온라인은 36만2,970원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오름폭은 더 두드러진다. 전통시장 기준 애호박 한 개는 2,410원으로 지난해보다 92.8% 뛰었다. 무는 2530원으로 24%, 배 5개는 2만7,300원으로 16% 올랐다. 곶감은 16%, 닭고기는 15.3%, 쇠고기 양지는 10.5%, 계란은 8.9% 각각 상승했다.

이날 직접 산 배도 체감 부담이 큰 품목이었다. 협회 조사에서도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올랐다. 다만 말바우시장에서는 세 개를 1만원에 살 수 있었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점포별 가격을 살펴보는 전통시장 장보기의 장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북적였지만, 장바구니를 채우는 손길은 신중했다. 과일을 하나씩 들어 살피고 가격을 물은 뒤 다른 좌판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나물도 한 봉지를 가득 채우기보다 "조금만 달라"고 주문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많이 차리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는 풍경이 올해 추석 시장의 한 모습이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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