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李대통령 회견 발언 충격적…단합 수습 국면 지났다”

조문규 2026. 9.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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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미디어오늘이 논하다 - 비평의 품격과 언론의 책임' 유튜버 22일 방송 캡처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가 22일 이재명 대통령의 당내 화합과 통합을 강조한 나흘 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별로 의미 없는 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로 수습할 수 있는 국면은 일찍 지나갔다”고도 했다.

유 작가는 이날 미디어오늘 유튜브에 출연해 “누군가 어떤 사람의 말로 빚어진 문제가 아니고 많은 행위가 쌓여서 이렇게(진영 내 갈등)온 것이어서 바로잡으려면 그만큼 많은 행위들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지지층을 향한 호소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조금 화나는 게 있더라도 우리가 원래 가진 지향과 가치를 향해 조금은 눈감아주고 조금은 포용하면서 같이 갈 길을 찾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유 작가는 “잘 보이기 위해서 비평을 하는데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깐다고 해서 이재명 지지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며 “문털래유를 까댈 때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진 데에는 정책적인 실패와 이같은 이유도 있다”며 “그전에 이 대통령 후보를 엄청 지지했고 6·3지방선거 전까지 지지했던 사람들 중이 현재는 많은 사람이 팔짱 끼고 심지어 등을 돌리고 같이 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항상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비판 받아 지지율이 떨어질 때 그걸 받쳐주는 사람들이 지금 다 배척했다”고 부연했다.

유 작가는 “(코어지지층 이탈) 위험을 저는 일찍부터 경고해 왔는데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러니까 지방선거 전까지는 높았는데 왜 지방선거 끝나고서 '나는 그대로인데 지지율이 떨어지냐' 이게 이 대통령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6·3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이 대통령이 나와서 두 차례 기자회견, 처음에는 1주년 기자회견 그다음에 유럽 출장 갔다 온 기자회견 하면서 굉장히 오만한 말들을 했다”며 “검찰 개혁에 관해서 (국회에) 권한을 줬으니 책임도 지겠지, 이런 말. 충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입법권은 자기 것이 아니다. 무슨 권한을 자기가 누구한테 준다는 건가. 왕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검찰 개혁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검찰 개혁, 흔히 민주당의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법무부 안에 검찰청을 두 개로 나눠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게 하는 것을 검찰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검찰개혁을 주장해 온 그 누구도 이런 방식을 개혁이라 부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이 바로 대통령의 진심이었고, 이로써 그간의 과정이 모두 명료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작 말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제가 뇌피셜이었나. 아니지 않나. 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그 얘기 하는 걸 듣고 충격 먹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원래 최대치의 검찰개혁 목표는 법무부 안에 수사와 소추 담당 기관을 나누자는 것이었다”며 “그 이상으로 진척돼 이제 검사는 아예 수사를 못하고, 소속도 행정안전부”라고 설명했다.

'유시민과 미디어오늘이 논하다 - 비평의 품격과 언론의 책임' 유튜버 22일 방송 캡처


진행자가 “진영 내 갈등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묻자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풀어야 될 문제인데 제가 말을 하면 또 대통령을 공격하는 걸로 보일 건데 말 안 할 것이다”라면서도 “포괄적으로 볼 때 이것이 말 한마디로 빚어진 문제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행위의 결과, 그게 이 대통령도 포함된다”며 “이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기자회견에서 뭐 무슨 단합해야 되고 뭐 이런 말로 정리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며 “그래서 청와대 참모들이 이 문제에 관해서 이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 파악해서 보고를 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면이 조금이라도 없었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근데 이제 왜 이렇게 심각한 문제상황까지 왔는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인식은 제가 발견 못 했다”며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가 심각하게 있다는 현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일이 이렇게 되게 된 원인에 대한 균형이 있어야 되는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저는 원인과 관련해서는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어떤 진단 이런 것들을 한 개도 발견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누가 물어보기에 방송프로에 나가서 ‘뭐 잘 될 것 같진 않다’고 좀 비관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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