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응급실 문 열었나요?"…주 1회 문 닫는 종합병원

김형호 2026. 9. 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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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히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두 곳 있었습니다.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마저 반납했습니다. "동해병원은 지역응급기관을 뗐지만, 그렇다고 의료기관의 등급이 달라지지는 않아서 (두 병원이) 비슷하다고 보고." '30분 응급의료'가 지방에서 헛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도 제도적인 변화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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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동해시에는 24시간 불을
밝히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두 곳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진 종합병원
한 곳이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포기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30분 응급의료 체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평일 오전,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응급실 앞으로
119 구급차가 급하게 들어섭니다.

구급대원들이 들것에 환자를 싣고 이동하지만, 이송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생겼습니다.

이 병원 응급실이 문을 열었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하는 겁니다.

[동해소방서 구급대원]
"(문을 안 여는 날이 미리 통보되나요?)
보통 그렇죠. 한 달 치를 미리 받아요."

1년 내내 24시간 환자를 맞이했던
이 응급실은 의사가 부족해 올해 초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결국 20년 동안 유지해 왔던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마저 반납했습니다.

동해지역에서 매달 발생하는
응급환자 규모는 천 명 이상.

가까운 곳에 다른 지역응급의료기관
종합병원이 한 곳 더 있긴 하지만,
응급환자를 온전히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입니다.

[동해소방서 구급대원]
"동해병원은 지역응급기관을 뗐지만, 그렇다고 의료기관의 등급이 달라지지는 않아서 (두 병원이) 비슷하다고 보고."

실제로 4년 전에도 지역 내 의료기관이
간호사 퇴사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응급실 단축 운영에 들어갔던 선례가 있습니다.

응급실을 정상 운영하려면
의사 1명과 전문 간호사 2명 이상이
24시간 배치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동해시 종합병원 2곳의
응급실 모두 충분한 의료 인력을
제때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병원 측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실 운영 중단을
휴일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해시가 매년 5억 원가량의 지원하고
조례개정까지 추진하며
응급실 운영을 돕고 있지만,
'의료진 구인난'이라는 구조적 장벽 앞에서는 해결 방안이 막막합니다.

도내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두 번째로 높은 동해시마저
의료 붕괴를 체감하고 있는 겁니다.

[윤혜경/동해시 보건소 예방관리과장]
"의사 파업으로 많은 의사들이 배출되지 않았고, 인건비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인건비가 상한선이 없이 올라서 부담이 있고."

현재 강원도민이 30분 이내에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율은 79.5%. 제주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최하위 수준입니다.

'30분 응급의료'가 지방에서 헛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도 제도적인 변화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 CG: 양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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