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AI와 데이터, 에너지의 미래를 연결하는 힘

2026. 9. 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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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

에너지는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살을 에는 한파가 찾아왔을 때 집안을 훈훈하게 덥히는 온기가 되고, 산업 현장의 기계를 움직이며,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 되는 모든 순간 우리 곁을 지킨다. 그렇기에 에너지 산업의 혁신은 국민이 체감하는 안정성과 안전,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신뢰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지금 에너지 산업이 마주한 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국제 정세의 급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변화의 폭과 속도가 빠르다. 안정적 공급과 경제성·친환경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토대가 바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다. 설비와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부서와 업무 경계를 넘어 연결될 때 자산이 된다. 설비 운전 정보와 점검 이력, 현장 데이터를 분석하면 이상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운영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AI는 데이터에서 사람이 놓치기 쉬운 패턴을 찾아 의사결정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AI 전환의 본질과 목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최종 판단과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현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전문가의 판단을 도울 때 AI는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국가 기반 시설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의 AI 도입에는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이 요구된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정확성과 보안, 투명성과 윤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AI 활용·확산과 윤리·안전성 제고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도 책임 있는 AI 활용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 아래 한국가스공사는 AI를 실제 업무와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단계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생성형 AI로 자료 검색, 문서 작성, 규정 검토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천연가스 밸류체인 전반에 데이터와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사내 전문 지식을 학습한 AI 모델 ‘Mate’를 투입하고, 분산된 데이터를 지식 체계로 묶는 온톨로지(Ontology) 기반 AX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해 국민의 안전과 산업의 성장,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지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AI와 데이터로 천연가스 밸류체인 혁신을 가속하고 현장의 전문성과 AI의 분석 역량을 결합해 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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