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가을옷 쇼핑하는데 '이 트렌드'도 모르는 건 아니죠?

올가을엔 옷을 고를 때 규칙을 조금 내려놓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 2027 봄·여름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바로 그 즐거움이 런웨이 곳곳에서 포착됐죠. 셔츠 소매 끝은 과감할 정도로 커졌고, 스카프는 허리를 감싸는 벨트가 됐으며, 턱시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커머번드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됐습니다. 여기에 걸을 때마다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프린지, 1960년대의 모드 실루엣, 선명하고 대담한 컬러까지 더해지며 한층 장난기 넘치는 시즌이 완성됐습니다.
이번 시즌의 분위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토리 버치가 컬렉션을 통해 이야기한 ‘ 옷을 입는 즐거움 ’일지도 모릅니다. 잘 차려입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옷을 가지고 놀고, 익숙한 아이템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변주하는 태도가 두드러졌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봄·여름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본격적인 가을 옷 쇼핑에 나서기 전에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다섯 가지 키워드 를 소개합니다.

캐롤리나 헤레라에서는 웨스 고든이 조금 더 특별한 방식으로 모드 무드를 끌어왔습니다. 캐롤리나 헤레라 본인의 앤디 워홀 초상화를 드레스에 활용해 일종의 스윙 드레스로 재해석한 것이죠. 여기에 텍스처와 자수를 더해 움직임을 강조하면서 평면적인 프린트 이상의 입체적인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장코프 역시 비슷한 방향의 실루엣을 선보였습니다. 보라색과 강렬한 원색의 그린을 사용한 넉넉하고 형태가 비교적 자유로운 시프트 드레스가 대표적이었죠. 특히 선명한 그린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색 중 하나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칼마이어에서는 커머번드가 이번 시즌의 새로운 벨트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장코프는 디스코 무드가 느껴지는 스카프 벨트를 선보이며 한층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했죠. 랄프 로렌에서는 프린지가 달린 스카프를 허리에 둘러 움직임까지 더했습니다. 정교하게 완성한 룩에 스카프 하나를 허리에 둘렀을 뿐인데 전체적인 인상이 훨씬 자연스럽고 여유로워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번 시즌 벨트는 단순히 허리를 조이는 기능적인 액세서리라기보다 룩에 움직임과 태도를 더하는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겠죠.

심카이와 TWP 역시 프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몽세에서는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가 그리스풍의 프린지 톱과 밑단이 갈라진 스커트를 조합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실루엣이 달라지는 룩을 선보였죠. 프린지는 단순히 보헤미안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장식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니트, 드레스, 톱,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되면서 옷의 움직임 자체를 디자인하는 요소로 활용됐습니다. 정적인 룩에 작은 움직임을 더하고 싶다면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아터시, Fforme, 알투자라에서는 이 스타일링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가죽 재킷 아래에서 셔츠 커프스를 밖으로 뒤집어 보이게 하거나,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커다란 커프스 자체를 룩의 중심으로 활용했죠. 새로운 옷을 사지 않고도 기존 옷장에서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평범한 화이트 셔츠를 재킷 아래에 입고 소매 끝을 길게 빼거나, 커프스가 넓은 셔츠 하나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시즌 뉴욕 런웨이의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가져올 수 있겠죠.

특히 이번 시즌의 프린트는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패턴과 컬러를 어떻게 충돌시키고 조합하느냐가 핵심이죠. 하나의 패턴을 포인트로 사용하는 대신 여러 패턴을 한꺼번에 겹쳐 입으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룩에 리듬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요즘 패션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룩스맥싱(looksmaxing)’이라는 표현을 떠올린다면, 이번 시즌의 ‘프린트맥싱’ 역시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계산된 스타일링보다 조금은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태도입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가 보여준 것처럼 올가을 트렌드는 잘 입는 것만큼 재미있게 입는 데 집중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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