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공급 정점 언제 올지 계산 불가능… ‘부동산 쏠림’ 바꾸려면 증시 성장·안정 필요”

박성영 2026. 9.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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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도체 이후를 이끌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혜가 오래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국민금융포럼에서 "AI 경쟁이 데이터센터·반도체를 넘어 전력·원전·로봇·자율주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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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민금융포럼]
주제발표-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국민금융포럼’에서 ‘인공지능(AI)은 어떻게 돈을 벌게 해줄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도체 이후를 이끌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혜가 오래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국민금융포럼에서 “AI 경쟁이 데이터센터·반도체를 넘어 전력·원전·로봇·자율주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구도는 한국 산업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안긴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AI는 어떻게 돈을 벌게 해줄까-AI를 통한 미국의 패권 강화와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AI산업이 진짜 커지면 한국은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며 “한국은 AI 투자에 강점이 있지만 씨를 뿌리는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산업환경에서 전력·조선·신재생에너지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그는 “미국 조선업은 한국 없이는 부활이 어렵다”고 했다.

미국의 제조업 유치 압박으로 국내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대해선 “기업이 한국에 남는 게 미국에 가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느낄 정책이 필요한데, 그런 정책이 잘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력 부족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에는 최대 7년, 대형 가스터빈 공급 대기에도 5년가량 걸린다. 그는 “전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산업 환경에 대해 투자의 규모와 양상에 따라 기업 순위가 바뀌는 ‘치열하게 경쟁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AI 성능이 좋아질수록 메모리 수요가 기존 계산의 2~3배로 늘어난다”며 “공급 정점이 언제 올지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정설”이라고 말했다. 애초 2028년으로 보던 공급과잉 우려 시점도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 이후로 밀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선두가 결정되고 후발 주자들이 1등을 따라잡지 못하게 되면 AI 성장세가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AI 격차에 대해서는 “성능만 놓고 보면 미국이 상당히 앞서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고점 돌파 여부에 대해선 ‘9월 30일’을 분기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9월 30일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발표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이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만큼 수요가 강력하다는 신호가 나오고 시장이 이를 신뢰해야 전고점을 넘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국민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쏠린 구조를 바꾸려면 증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동성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단기매매자금을 장기투자자금으로 전환하고,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이어가야 한국 증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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