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보장’이라더니 일부 특약은 30세 만기…박람회 보험 주의

김미현 2026. 9. 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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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만들기 수업 도중 설계사가 사전 안내 없이 보험을 홍보했다. 상담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했고, 중도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보다 훨씬 적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

무료 강연을 활용하는 '브리핑 영업'은 케이크·화과자·도마 만들기 등으로 참석자를 모은 뒤, 수업 전에 후원사 홍보 명목으로 종신보험 등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보험 가입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약속할 수 있는 한도를 첫 1년간 낼 보험료의 10%와 3만원 중 적은 금액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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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수업에선 해지 손실 설명 빠뜨려
베이비페어선 보장 기간 잘못 안내
가입 신청은 직접, 확인 전화에는 실제 설명받은 대로 답해야
소비자는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브리핑 영업 참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참석 거부 의사를 밝히고 현장을 떠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케이크 만들기 수업 도중 설계사가 사전 안내 없이 보험을 홍보했다. 상담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했고, 중도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보다 훨씬 적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 저축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안내 역시 없었다. 금융감독원이 소개한 보험 판매 관련 민원 사례다.

베이비페어에서는 보장 기간을 잘못 안내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설계사는 문제없는 기존 보험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며 새 보험으로 바꾸도록 유도했다. 새 상품에 포함된 모든 보장이 100세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주요 추가 보장(특약)은 30세나 80세에 끝나는 조건이었다.

금감원은 22일 이 같은 사례와 함께 무료 강연·박람회에서 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할 사항을 안내했다. 지난해 4월과 8월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뒤에도 불건전 영업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달 불시 암행점검을 실시했다.

무료 강연을 활용하는 ‘브리핑 영업’은 케이크·화과자·도마 만들기 등으로 참석자를 모은 뒤, 수업 전에 후원사 홍보 명목으로 종신보험 등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박람회에서는 아기용품을 무료로 주거나 태아보험·재테크 상담을 해준다며 방문객을 부스로 안내하고 보험 가입을 권유한다.

금감원은 이런 현장에서 충동적으로 보험에 가입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먼저 따져보라고 당부했다. 보험 설명을 듣고 싶지 않다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떠날 수 있다. 상담을 받는다면 설계사 소속과 이름을 확인하고, 상품 안내자료와 상담 녹취, 문자·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챙겨두는 게 좋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다시 물어봐야 한다.

목돈을 모으려고 보험에 가입한다면 특히 상품 성격을 살펴야 한다. 종신보험은 주로 사망에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으로, 저축성 상품이 아니다. 설계사가 저축용으로 권하더라도 자신의 가입 목적에 맞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품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험금을 청구할 권리와 가입 신청을 철회할 수 있는 조건, 비슷한 상품과의 차이 등도 충분히 설명받아야 한다.

가입하기로 했다면 신청 절차는 본인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 빨리 처리해주겠다는 말에 휴대전화를 설계사에게 맡기면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가입할 수 있다. 질병 정보와 직업, 운전 여부 등 보험사가 가입 전에 묻는 사항도 사실대로 정확히 알려야 한다.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되거나 사고가 나도 보험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입 후 보험사가 거는 확인 전화인 ‘해피콜’도 중요하다. 가입자가 상품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절차인 만큼 실제 설명받은 대로 직접 답해야 한다.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저축용 상품이라고 들었는데 해피콜에서는 보장 목적으로 가입했다고 답하면, 나중에 보험금 지급 등을 놓고 다툴 때 불리한 증거로 쓰일 수 있다.

사은품이나 유아용품 할인 혜택도 따져봐야 한다. 금감원은 보험 가입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약속할 수 있는 한도를 첫 1년간 낼 보험료의 10%와 3만원 중 적은 금액으로 안내했다. 이 한도를 넘는 금품을 주거나, 유모차·카시트 등을 한도보다 큰 금액만큼 할인해주는 것은 불법이다. 금감원은 이런 특별이익은 제공한 사람뿐 아니라 받은 사람도 처벌받을 수 있다며 거절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 예방과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브리핑·박람회 영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지속적인 암행 점검을 추진해, 확인된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업계 전반에서 소비자 민원과 보험금 지급 등을 둘러싼 분쟁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 분쟁 접수는 1만54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증가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 기준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민원은 3만1751건으로, 1년 전(2만7301건)보다 16.3% 늘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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