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견딘 돌, 이야기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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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돈대는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국가 방어 전략과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돈대와 산성을 과거의 성곽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의미를 오늘의 경험으로 이어가는 것.
황평우 교수와 함께 강화의 돈대와 산성을 직접 걸으며 역사와 문화유산의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강화 돈대가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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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돈대는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국가 방어 전략과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도 큽니다. 세월의 풍파를 견뎌 온 날 것 그대로의 돈대를 다시 바라보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기자말>
[전갑남 기자]
강화도 선원면 신정리에는 '더리미'라는 정겨운 옛 지명을 이름으로 삼은 미술관이 있다. 바로 더리미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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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은 더리미미술관. 이곳에서는 기획전시뿐만 아니라 음악회, 미술체험, 인문학 강좌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
| ⓒ 전갑남 |
이번에는 그 시선이 강화의 돈대를 향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마련된 기획 행사 '침묵의 돈대 : 세계유산을 꿈꾸다'가 더리미미술관에서 열린다.
말없이 자리를 지켜온 돌의 성
강화의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돌로 쌓은 작은 성곽을 만난다. 바로 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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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 전시실 한쪽에 걸린 강화도 돈대 작품. 녹음 속 옛 석성의 모습이 한 편의 시처럼 운치 있게 담겨 있다. |
| ⓒ 전갑남 |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계절이 바뀌고 사람들이 오고 가도 돈대는 말이 없다. 그래서인지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하다.
돌 하나하나에는 성을 쌓았던 사람들의 땀과 당시의 시대적 긴장이 배어 있고, 무너지고 다시 보수된 흔적에는 오랜 세월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기획은 바로 그 '침묵'에 귀를 기울이는 자리다.
예술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는 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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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훈 작가는 강화 돈대가 지닌 깊은 역사성과 고유의 아름다움을 화폭 위에 그려냈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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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유림는 강화 돈대를 사진예술로 담아냈다. |
| ⓒ 전갑남 |
전시는 그렇게 익숙했던 돈대를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역사책 속의 군사시설이 아니라, 오늘도 강화의 바다와 들녘을 바라보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나는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미술관 안팎에서 작품과 돈대가 어떻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기획을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문화 여행
이번 기획은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문화 여행'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강화와 논산을 잇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걸으며 만난다.
강화에서는 '돈대의 길, 역사를 호흡하다', 논산에서는 '성곽의 길, 역사를 마주하다'라는 테마로 각각의 역사 현장을 찾아간다.
나는 오늘 그 첫 기획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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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는 동국대 황평우 겸임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황 교수는 '돈대의 길, 역사를 호흡하다'라는 주제 아래 돈대의 역사적 가치와 성곽 구축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
| ⓒ 전갑남 |
익숙하게 지나쳤던 돌 하나와 성벽의 흔적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돌을 쌓고 성곽을 만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도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돈대와 산성을 과거의 성곽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의미를 오늘의 경험으로 이어가는 것. 이번 기획이 지향하는 뜻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이어질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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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도 더리미미술관에서 기획한 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문화 여행의 '침묵의 돈대 세계유산을 꿈꾸다.' 포스터. |
| ⓒ 더리미미술관 |
이와 함께 '돈대 탐구, 왜 많은 돈대는 바위로 만들어졌을까?', '나만의 솟대·돈대 만들기' 등 돈대의 역사와 가치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어린이와 가족들이 돈대를 어렵고 멀게 느끼기보다 직접 만들고 체험하면서 우리 역사와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다.
또한 11월 7일 오후 3시에는 <돈대 기행>의 저자 김기석 작가를 초청한 학술강연도 열린다. 강화 돈대가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다.
나 역시 앞으로 이어질 길을 다시 걸으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쓸 생각이다. 오늘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과 만나고, 그곳에 남은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 보고 싶다.
침묵을 깨우는 따뜻한 시선
강화의 돈대는 오랜 세월 말없이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는 우리가 그 침묵에 귀를 기울일 차례인지도 모른다.
돌 하나하나에 남은 옛사람들의 땀과 세월의 흔적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일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강화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침묵의 돈대 : 세계유산을 꿈꾸다'. 이번 기획이 오래된 돈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곁에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그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쓸 것이다. 말없이 서 있는 돌 하나, 그 돌을 스쳐 가는 바람 한 줄기에도 오래된 역사가 깃들어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기록이 쌓여, 언젠가 이 말없이 서 있는 돌의 성들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in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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