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성장성 의문’·오픈AI ‘현금 고갈 우려’… 상장 앞둔 AI 거인들 ‘경고등’

차민주 2026. 9. 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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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과 오픈AI를 두고 성장 지속성과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을 제안한 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주요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동조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에는 앤트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AI, 구글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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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 관련 반독점 피소도
사진은 왼쪽 위부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왼쪽 아래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최고경영자(CEO) 모습. 연합뉴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과 오픈AI를 두고 성장 지속성과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치열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이어가기 위한 비용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양사의 IPO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다. AI 개발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요 AI 기업들의 ‘속도 조절론’은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앤트로픽이 현재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 7월 기준 650억 달러(약 90조원)로 급증했고 연말에는 1200억 달러(약 167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매출이 일부 대기업과 클라우드 파트너에 집중돼 있어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은 오는 11월 IPO를 추진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AI 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오픈AI가 최신 모델을 앞세워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고, 딥시크와 문샷AI 등 중국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AI의 군사용 활용 범위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도 앤트로픽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국내 감시·자율 무기 활용을 제한하자 일부 군 계약에서 회사를 배제한 바 있다.

AI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내년으로 상장을 연기한 오픈AI도 막대한 투자비에 따른 현금 고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 연산과 데이터센터 비용이 급증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관련 자본 지출은 8560억 달러(약 11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는 2780억 달러(약 3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와중에 주요 AI 기업들이 최근 내세우는 ‘속도 조절론’도 법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을 제안한 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주요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동조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에는 앤트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AI, 구글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이 같은 기업 간 합의가 셔먼법 제1조를 위반한 담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낸 원고들은 챗GPT와 클로드, 그록, 제미나이의 유료 이용자들이다. 이들은 경쟁사들이 공동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면 소비자가 제공받는 서비스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AI 개발을 무조건 가속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며, 안전 기준은 기업 간 합의가 아닌 법과 제도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스페이스XAI는 소송 관련 논평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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