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56조 손실… 증권사 두 달간 수백억 수수료 수익

박성영 2026. 9. 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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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뒤 개인투자자와 증권사의 손익은 정반대로 갈렸다. 개인은 수십조원대 손실을 떠안은 반면 상품을 판 증권사는 두 달 만에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관련 손실 규모는 약 56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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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전체 수익의 67% 집중
회의 참석한 3곳 375억… 40% 달해
국민일보DB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뒤 개인투자자와 증권사의 손익은 정반대로 갈렸다. 개인은 수십조원대 손실을 떠안은 반면 상품을 판 증권사는 두 달 만에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위험은 개인이 지고 이익은 판매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관련 손실 규모는 약 56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트레이딩 전략헤드는 지난 7월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이 지난 6월 22일 약 76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7조6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후에도 약 9조200억원 규모의 신규 설정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전체 손실액은 약 5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별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 감소 폭이 약 24조7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상장일인 5월 27일 기준으로 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손실률은 한때 60%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약 7조28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증권사는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종목이 상장한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증권사가 이 상품 거래로 거둔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약 931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사고팔기를 반복할수록 증권사에는 수수료가 쌓였다. 증권사 수수료는 투자자의 손익과 무관하게 거래량에만 비례하기 때문에 개인 손실이 불어나는 국면에서도 수익이 보장됐다.

수익은 소수 대형사에 집중됐다. 한국투자증권이 219억9319만원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124억2539만원), 키움증권(123억3506만원), 미래에셋증권(80억662만원), 삼성증권(74억4915만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사가 전체 수익의 66.8%인 622억941만원을 가져갔다. 수익 상위권에는 올해 1월 13일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던 한국투자증권(1위)·미래에셋증권(4위)·삼성증권(5위)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 곳이 두 달간 이 상품으로 거둔 수익만 375억원가량으로, 전체의 40%가 넘는다. 대다수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은 수천만~수억원대에 그쳤고, 일부는 관련 거래가 아예 없었다.

개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뒤늦게 규제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7월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올리고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도입에 대해 “정부 정책의 불완전성과 부족함이 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정책의 실기를 지적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과정은 이번 사태의 핵심적인 정책 실패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정부는 해당 상품 도입 과정과 정책 결정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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