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버리지 靑회의 미스터리… 아무도 기억 못한다?

박성영 2026. 9. 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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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결정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투자매력도 제고 회의'에서 추진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구체적인 시점도 언급된다.

민간 측 참석자인 A 자산운용사 대표는 "환율 관련 대책 얘기가 주로 이뤄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얘기가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저는 회의에서 입을 연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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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논의 기억 안 나” 한목소리
삼전닉스 ETF 도입 과정 의혹 확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결정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투자매력도 제고 회의’에서 추진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구체적인 시점도 언급된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있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는 결정을 했겠죠”라고 즉답을 피했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이례적으로 그날 회의와 관련해 “기억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는 정부·금융당국·민간기관·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대다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명확하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논의가 없었다”고 부인한 참석자는 없었다.

회의에는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도 참석자로 언급된다.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한국예탁결제원·자본시장연구원 고위 관계자들도 회의에 소집됐다.

민간 측 참석자인 A 자산운용사 대표는 “환율 관련 대책 얘기가 주로 이뤄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얘기가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저는 회의에서 입을 연 적이 없다”고 말했다. B 증권사 대표는 “증권사는 시장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얘기를 주로 해서 주제가 다른 얘기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ETF 논의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관기관 대표 자격으로 회의에 나간 사람들도 같은 맥락의 설명을 했다. 참석자 C씨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자본시장 관련 세제혜택 얘기는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 D씨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참석자들이 ETF 관련 발언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회의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와 메모가 가능한 노트 등 휴대가 금지된 상태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5m 정도 되는 대형 테이블에 나란히 마주 앉았다. 대개 마이크는 사용하지 않았고, 개인에게 할당된 발표 시간은 길어야 5분 남짓이었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는 발제 자료를 기반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대체로는 발언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8개월 전 청와대 주관 회의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는 공통된 주장은 오히려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날 ETF 상품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확인됐다. 당시 비공개회의 전 금융위는 참석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월 6일 진행된 회의에 대한 후속’이라고 명시했다. 1월 6일 금융당국 주재 간담회에서는 ‘레버리지 ETF 등 상품 다양화’ 내용이 포함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제가 주관한 회의가 아니라 그 내용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전화·문자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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