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센터 손 떼라” 수천명 인간사슬…트럼프, 이란전 중간선거 영향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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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인 존 F. 케네디센터를 철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수천 명이 센터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케네디센터 철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다음날 AFP가 에어포스원 안에서 그가 '케네디센터 철거(Kennedy Center DEMOLISHED)'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대형 자료를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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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이란전 결정이 공화당에 불리한 정치 환경에 일부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인 존 F. 케네디센터를 철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수천 명이 센터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서로 팔짱을 끼고 건물 주변을 둘러싸는 인간 사슬을 만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케네디센터 앞에 모인 시위대는 ‘핸즈 어라운드 더 케네디센터(Hands Around the Kennedy Center)’ 행사를 열고 건물 주변에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이들은 “손 떼라(Hands off)” 등의 구호를 외쳤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공연예술가와 케네디센터 직원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NYT는 이날 집회가 케네디센터를 지지하기 위해 열린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를 철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케네디센터 철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다음날 AFP가 에어포스원 안에서 그가 ‘케네디센터 철거(Kennedy Center DEMOLISHED)’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대형 자료를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만 이 사진만으로 실제 철거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특히 자료의 나머지 문구가 비행기 창틀에 가려져 전체 내용은 불분명하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대거 교체하고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건물에 추가했고, 연방법원은 지난 5월 트럼프 이름을 건물에서 삭제하도록 했다. 이사회가 지난 8월 다시 트럼프 이름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자 법원은 15일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법원 판단 직후 시설 노후화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센터를 폐쇄하고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보수 공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센터 측은 다음 날 최근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등 구조적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며 최소 일주일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반면 케네디센터 이사인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은 “폐쇄가 사실상 영구 폐쇄나 철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법원은 긴급 심리 요청을 기각했지만 향후 철거를 포함한 주요 물리적 변경이 이뤄질 경우 30일 전 통지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책 결정이 공화당에 미칠 정치적 영향을 이전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이란전과 관련한 자신의 결정이 공화당이 처한 불리한 정치 환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저조한 여론조사 결과를 주의 깊게 듣고 있으며 정치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공화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중간선거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다른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받아들였다는 해석에 반박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이란전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을 부인해 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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