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에도...BofA “반도체 성장 지속”
메모리·서버가 성장 주도…장비 투자도 확대

비벡 아리아 BofA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203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을 기존 14%에서 18%로 상향하며 올해 시장 규모를 약 1조7000억달러로 예상했다. 반도체 산업이 연간 1조달러 규모에 도달하는 데 약 50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불과 4년 만에 시장이 두 배 가까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메모리와 AI 서버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9370억달러에서 2030년 약 1조85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반도체 시장 역시 같은 기간 약 3600억달러에서 849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9%, 24% 수준이다. 반면 올해 PC와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각각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전통 IT 기기보다 데이터센터가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최근 제기된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고객 주문과 장기공급계약(LTA), 생산능력 확보 계약, 메모리·GPU 가격에서 아직 수요 둔화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컴퓨팅과 네트워크, 메모리 업체의 2027년 생산능력은 상당 부분 이미 예약되거나 계약됐으며 2028년에도 공급이 빠듯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생산장비 시장의 눈높이도 함께 높였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올해 웨이퍼 팹 장비(WFE) 시장 전망을 기존 1440억달러에서 1560억달러로 8% 상향했다. 2027년에는 2100억달러, 2030년에는 36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HBM을 비롯한 첨단 메모리가 기존 D램보다 더 많은 웨이퍼와 공정·패키징 단계를 요구하는 만큼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호 종목으로는 연산 분야에선 엔비디아와 AMD, 네트워크에서는 마벨테크놀로지, 아날로그 반도체에서는 아날로그디바이시스와 온세미, 반도체 장비에서는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꼽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존재한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중간선거와 금리 등 거시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 시장 흐름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향후 장비 주문과 메모리 가격, 장기 생산능력 계약 둔화 여부가 AI 반도체 성장세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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