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쓰라고 하길래 쓰는데 설마 감시용?"…화면 캡처까지 한다는 러시아 '국민앱' 논란

최승우 2026. 9.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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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특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자국민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이를 통해 자국민을 감시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브콘탁테(VK) 계열에서 개발된 맥스는 메시지와 통화뿐 아니라 정부 서비스와 결제 기능까지 한데 묶은 이른바 '슈퍼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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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공기관·교사·학생까지 설치 압박
화면 캡처·정보 접근·코드 삽입 기능 확인

러시아 정부가 특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자국민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이를 통해 자국민을 감시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사자뿐 아니라 대학생, 교사, 초등학생 등 수천만명에게 메시지 앱 '맥스(Max)' 설치가 사실상 강요돼 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브콘탁테(VK) 계열에서 개발된 맥스는 메시지와 통화뿐 아니라 정부 서비스와 결제 기능까지 한데 묶은 이른바 '슈퍼앱'이다. 러시아 정부는 외국산 메신저를 대신할 국가 메신저로 맥스를 적극 홍보해왔으며,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맥스를 사전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학교와 대학의 공지·소통 수단이 맥스로 옮겨지는 등 공공 영역을 중심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러시아 정부가 스마트폰 메시지 앱 '맥스(Max)' 설치를 통해 자국민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디언 캡처

러시아 정부가 맥스 보급에 나선 배경에는 외국 메신저에 대한 규제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텔레그램과 왓츠앱 등이 수사기관의 정보 요청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으며, 이에 따라 두 서비스에 대한 접속과 통신 기능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시행했다.

문제는 맥스가 스마트폰에서 요구하는 접근 권한과 내부 기능이다. 가디언은 미국 미시간대 로야 엔사피 교수 연구팀이 러시아에서 실제 사용되는 맥스 버전을 내려받아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할 수 있는 기능과 기기에 저장된 정보 및 메시지, 결제 관련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또한 맥스가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코드를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능이 악용될 경우 사용자의 기기에 추가적인 동작을 수행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권위주의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도구로 평가했다.

앞서 맥스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목록과 VPN 사용 여부, 주소록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러시아 IT 전문가가 맥스의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을 역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앱 내부의 다양한 추적·감시 관련 기능을 추가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맥스 측은 당시 관련 주장을 허위 정보라고 반박하며 "이용자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러시아 내부에서도 맥스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러시아의 일부 공무원과 정부 관계자들이 맥스와 개인적인 통신수단을 분리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하거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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