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아까 냈다니까" 어르신 말만 믿었는데…결혼식장 노린 '가짜 하객들'

최승우 2026. 9.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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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하객인 것처럼 들어가 축의금을 이미 냈다고 속인 뒤 답례금과 식권을 받아 챙긴 70대 남성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하객처럼 접수대에 접근해 "축의금을 미리 냈다"고 말한 뒤 답례금이나 식권을 받아갔다.

2018년 경남에서는 결혼식장을 돌며 축의금을 낸 것처럼 행세해 답례금을 받아 챙긴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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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하객인 것처럼 들어가 축의금을 이미 냈다고 속인 뒤 답례금과 식권을 받아 챙긴 70대 남성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70대 남성 A씨 등 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3월과 7월 부산 남구와 부산진구에 있는 결혼식장 2곳에서 모두 77만원 상당의 답례금과 식권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결혼식장에서 하객을 가장해 식권과 답례금 등을 챙긴 70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KBS 유튜브 채널 캡처

범행은 축의금 접수대가 붐비는 시간을 노려 이뤄졌다. 이들은 하객처럼 접수대에 접근해 "축의금을 미리 냈다"고 말한 뒤 답례금이나 식권을 받아갔다. 일부는 식권을 받은 뒤 다시 접수대에 가서 "식사를 하지 않겠다"며 현금으로 된 답례금으로 교환하기도 했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식사를 하지 않는 하객에게 현금이 담긴 답례 봉투를 전달하는 문화가 있다. 피의자들은 이 같은 관행을 이용, 실제 축의금을 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혼잡한 접수대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수사는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 측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예식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동종 수법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조해 나머지 5명의 범행도 확인했다.

수사 결과 6명은 하나의 조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각자 별도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부분이 과거 절도나 사기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으며, 일부는 20~30건에 이르는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가운데는 형제 관계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장에서 하객을 가장해 식권과 답례금 등을 챙긴 70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KBS 유튜브 채널 캡처

결혼식장의 혼잡함을 이용한 이른바 '가짜 하객' 범행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돼왔다. 2018년 경남에서는 결혼식장을 돌며 축의금을 낸 것처럼 행세해 답례금을 받아 챙긴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남성은 양복, 여성은 원피스 등 정장을 차려입고 실제 하객처럼 예식장을 찾았다. 이후 "아까 봉투를 냈는데 답례금을 받지 못했다"거나 "일행이 여러 명이니 답례 봉투를 여러 개 달라"고 속이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축의금 대신 식권을 노린 사례도 있었다. 2014년에는 창원의 한 호텔 예식장에서 하객 행세를 하며 식권 2장을 받아간 50대 남성이 사기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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