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입 대체한다더니”…롯데·신세계·CJ, 채용 문 활짝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6. 9. 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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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5개 계열사에서 세 자릿수 선발
CJ 채용 40% 확대…최근 4년 중 최대
신세계그룹도 10개 계열사 공채 시작
2027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채용 포스터(신세계그룹 제공)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하반기 채용 문을 열었다. 롯데와 신세계, CJ가 대규모 신입 채용에 나섰고 일부 기업은 채용 규모를 오히려 확대했다. 인공지능(AI)이 신입사원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최근 우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9월 1일부터 정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등 15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 AI 등 50여개 직무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신입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계열사별 채용 시기를 3·6·9·12월로 정한 ‘예측 가능한 수시채용’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수시채용 장점을 살리면서도 지원자가 연간 채용 일정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9월 말까지 영업관리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CJ는 채용 규모 자체를 크게 늘렸다. CJ는 9월 16일부터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CJ ENM 등 13개 계열사와 사업부문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0% 이상 늘었다.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역대 최대 규모 신입 채용에 나선다. K뷰티 성장세와 해외 사업 확대에 맞춰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J는 K푸드와 뷰티, 콘텐츠 등 이른바 ‘K라이프스타일’ 사업 글로벌 확장을 채용 확대 배경으로 꼽았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2027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SCK컴퍼니,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신세계I&C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원서는 10월 12일까지 받는다.

채용 방식도 달라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최종 면접 이후 약 한 달간 운영하던 인턴십을 없앴다. 최종 합격자는 별도 인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내년 1월 정식 입사한다. 채용 절차를 간소화해 우수 인재를 보다 빠르게 확보한다는 취지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신입 채용이 이어지는 중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등 3개 사업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GS25 영업관리와 GS더프레시 점포영업, GS샵 MD·PD·마케팅 직군에서 각각 두 자릿수 규모로 선발한다.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그룹, 콜마그룹 등 패션·뷰티 기업도 9월 들어 신입 채용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모집 직무다. 과거 유통기업 신입 채용이 영업과 점포관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사업과 이커머스, AI, R&D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AI 확산이 신입 채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동시에 AI를 다루고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인재를 함께 찾는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유통업계는 K푸드와 K뷰티, 콘텐츠 해외 확장과 오프라인 점포 혁신, 이커머스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대규모 신입 채용 역시 단순 인력 충원을 넘어, 변화하는 사업 구조에 맞춰 새로운 직무와 인력을 재편하는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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